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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의 삶과 죽음 동지는 동아엔지니어링에 입사하여 8년 동안 노조위원장을 지내며 공익노련 부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일하는 사람이 살맛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헌신적으 로 노력하였다. 동아그룹 계열사였던 동아엔지니어링은 부채문제로 인한 계속적인 경영위기 속에서 IMF가 본격화 된 이후 상여금 삭감과 임금체불 등을 하던 중 급기야 ’98 년 5월 9일 부도가 났다. 부도로 인해 퇴직금조차 받기 어려운 상태가 되어, 직원들의 생계는 나날이 어 려워진 상황 속에서 동지는 생존권 사수를 위한 투쟁을 전개하며 5월 23일에는 노동자 종묘집회에 참가하였다. 그리고 5월 25일에 집을 나간 후 5월 27일 새벽, 집 근처 야산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동지는“퇴직금과 고용보존은 남은 생의 생존권이 달린 문제니까 어떠한 일이 있어도 대주주 회사가 책임을 져야 할 것입니다. 남는 나의 식구 그리고 회사동 료들의 생존문제는 너무 가벼이 다루지 말아주십시오. 전임위원장으로써 목숨을 던져 우리의 요구를 관철하려 합니다”라는 마지막 유언을 남겼다. 동지의 죽음은 결코 개인적인 자살이 아니라 정권과 재벌의 반노동자적인 정 책에서 비롯된 것으로 IMF 구제금융 이후 노동자들의 전형적인 현실이며 시대 의 아픔과 생존의 문제를 대변하고 있는 것이다. ‘아직도 우리 노동자들은 구조조정이라는 이름 아래 해고 위협과 임금삭감, 체불이라는 폭 력에시달리고있습니다. (중략) 하지만희망은있습니다. 동지가외쳤던해고없는세상, 퇴출 없는세상을위해민주노총은노동시간단축투쟁을멈추지않을것입니다. 또한이제는민주 노동당이건설되어노동자의정치적목소리도커지게되었습니다. 우리노동자의삶이어려워 지면어려워질수록희망을찾아가는투쟁도점점더커질것입니다. 그리고또우리는확신합니다. 동지가그리던노동자참세상은우리의멈추지않는투쟁속 에서한발더가까이다가올것이라는것을말입니다. 하루하루의투쟁이고단한모든노동자 들의가슴을쓸어주시고그발걸음에함께해주십시오. 동지의넉넉한웃음과함께노동자참세상을만들기위해더욱더힘차게 뛰겠습니다.’ - 2주기추도사중에서- 신길수 (당시42세) 안산 시립공원묘지에 안장 1956년 12월 10일 부산 출생 1972년 3월 용산공업고등학교 졸업 1977년 3월 전엔지니어링 입사 1983년 9월 동아엔지니어링 입사 1983년 9월 사우디아라비아 근무 1990년 1월~1998년 1월 노조위원장 역임. 공익노력 부위원장 역임 1998년 5월 9일 운명 끝내살리라 |169| |168| 민족민주열사∙희생자자료집증보판 신자유주의시기 노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