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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의 삶과 죽음 동지는 ’98년 2월 13일 노사정위원회에서 정리해고와 근로자파견제의 입법화 가 합의되어 국회통과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대우조선에서 건조 중이던 유조 선 갑판 위 25m위에서 분신 후 투신하여 운명하였다. 당시 대우조선은 IMF 경 제체제를 이용해 ’97년 말 성과금과 상여금을 뒤늦게 지불하고, 년차수당 체불과 토요격주 휴무중단 등의 의도를 노골화하면서 조기작업과 한시간 일 더하기 등 을 강요하고 현장 조합원들을 과거와 같은 방식의 노동통제와 부당노동행위로 탄압해 왔다. 그리고 2월초에 김우중 회장이 조선소를 다녀간 후 2천5백명 가량 감원할 계획이라는 소문이 현장에 퍼진 상황이었고 지원부서 인력이나 산재환자 등이 정리해고 1순위가 될 거라는 추측 또한 지배적이었다. 동지는 약 2개월 전에 지게차 운전 도중 안전사고를 냈다하여 보직을 박탈당하 고 , 타 부서로 보내지는 등의 조치를 당하고 있었다. 13년 동안 근무하면서 모든 일에 신중하고 꼼꼼한 노동자였으며, 노동조합에 대한 관심이 있었지만 참여하 지 못하는 현실을 안타까워 했던 동지는 이러한 상황 하에서“재벌자본과 정권의 음모에 맞서 민주노총의 조합원들이 하나로 단결하여 정리해고, 근로자 파견법 을 저지하라”는 유서를 남기고 운명하였다. 그리고 회사의 탄압에 짓눌려 노동조 합의 행동지침을 따르지 못하는 조합원들의 각성을 촉구하였다. 동지의 죽음은 경제위기속에서 끝없이 벼랑으로 내몰리고 있는 1천만 노동자 의 극단적인 처지를 나타내는 것이다. 또한 정치인과 재벌들의 잘못으로 초래된 IMF위기에서 자성의 목소리는 커녕 또다시 과거와 같이 노동자들의 목조르기로 책임을 전가하는 폭거에 대한 저항이었다. 조합원여러분 민주노총의총파업투쟁에동참합시다. 전국수백만근로자가하나되어민주노총의지침을따를때 정리해고, 근로자파견법은저지됩니다. 여러분, 이번노사정위원회가합의한내용중에는기업의 양도∙합병∙인수까지포함하여정리해고할수있게하였습니다. 여러분, 이법이통과되면정말큰일입니다. 이땅에정직한기업인은얼마없습니다. 악용하여얼마나괴롭힐지상상해보십시오. -대우조선노동조합원최대림- 최대림 (당시41세) 양산 솥발산 공원묘역에 안장 1957년 12월 10일 경남 고성 출생 1975년 고성종합고등학교 졸업 1979년 군대 제대 1985년 1월 23일 대우조선입사, 수리선생산부 근무 1998년 2월 13일 정리해고, 근로자 파견법 입법화에 반대하면서 건조 중이던 배위에서 분신, 투신하여 운명 끝내살리라 |165| |164| 민족민주열사∙희생자자료집증보판 신자유주의시기 노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