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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의 삶과 죽음 주거환경개선과 주택공급의 명분 속에서 진행되던 택지개발사업지구에 살던 동지는 그 택지개발사업으로 삶의 자리를 빼앗기고 쫓겨나야 한다는 위기를 극 복하기 위해 ’95년부터 투쟁의 대열에 참여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주택철거로 인해 어려워져가는 생계를 유지하기 위하여 노점에서 닭꼬치장사를 해왔다. 그 러던 ’97년 2월 2일 관할 관청도 아닌 신갈파출소의 노점단속으로 동지는 장사도 구를 빼앗겼고 그 장사도구를 되찾기 위해 경기 용인시 소재 신갈파출소에 찾아 갔다. 그리고 파출소 경찰관들에게 집단폭행을 당해 두개골이 8cm가량 함몰되 는 중상을 입었다. 곤봉에 맞아 뇌사상태에 빠져 있던 동지는 심각한 외출혈로 인해 자꾸 부어오르는 뇌의 혈액순환을 원활히 하기위해 두개골을 열어 놓은 처 참한 상태로 산소호흡기로 숨을 쉬게 하여 생명을 유지하던 중 끝내 운명하였다. 경찰 측에서는 의경이 동지를 밀어서 다쳤다고 발표하였으나 정황이나 의사판 단으로 보아서는 곤봉에 맞아 머리가 8cm함몰되었다는 것이 옳은 것으로 보여 진다. 그간의 정황을 종합해 볼 때 이번 사건이 단순한 실수에 의해저질러진 우 발적 범죄라고 보지 않는다. 이것은 김영삼 정권의‘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교사행위’이다. 집권과 더불어 지금까지 4년 동안 내내 모든 국민들을 상대로 온갖 기만극을 연출하더니 민생은 안중에 두지도 않고 자신의 통치나 권력유지에 방해가 되는 정적들 제거를 위한 모사나 궁리하고 있다. 노동법이나 안기부법의 날치기 개악 에서도 보여주듯이 자신의 안위를 위한 오만과 독선은 안하무인, 앞 뒤 계획도 없는 정책남발과 지도의 철학이 없는 무지한 국정운영 등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 한 것들이 부패한 권력을 낳고 있으며 이러한 것들은 권력이나 공권력의 통제 불 능의 직권남용을 낳아 생존권을 부르짖는 무고한 서민을 몽둥이로 머리통을 깨 부수는 테러행위를 서슴없이 자행케 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살인교사행위’가 아니고 무엇인가? 민병일(당시39세) 마석 모란공원 민족민주열사묘역에 안장 1958년 12월 2일 경기도 파주 출생 1989년~1994년 삼성재단 산하 중앙개발연구원에서 근무(노조발기인으로 활동) 1995년 9월 28일 구갈 철거민 대책위원회 입회 1996년 4월 6일 구갈 철거민 대책위원회 조직부장 1997년 2월 15일 노점단속으로 빼앗긴 생계수단을 찾기 위해 파출소에 방문했다가 경찰관들의 집단폭행으로 두개골이 으깨어진 뇌사상태에 빠져 산소호흡기에 의존하다 끝내 운명 끝내살리라 |151| |150| 민족민주열사∙희생자자료집증보판 김영삼정권 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