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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살리라 |407| 2. 추모사업회 활동의 왜곡된 인식둘 극단적인 경우, 외향상 나타나는 추모사업회의 창립 목적은 거창하지만 실상 본질에 있 어서는 추모사업회 성원들이 자기 위안을 갖고자 만드는 경우가 많다. 추모사업회를 만드 는 초기부터 다른 열사들은 추모사업회가 다 있는데 우리만 없으니 주위의 시선이 좋지 않 다고 생각하여 추모사업회를 만들기도 한다. 또 추모사업회를 만들어 활동을 하다가 1년을 주기로 하여 다른 사람에게 떼 넘겨 버리고는 잊어버리는 경우도 있다. 나는 할만큼 했으니 이제는 너희들이 알아서 하라는 식이다. 그리고 이런 경우는 학교 졸업과 동시에 추모사업 회마저 졸업해 버린다. 이런 경우는 열사와의 의리를 지키기 위해 추모사업을 하는 것이 아 니라 본질은 자기 만족적이고 자신에게 면죄부를 주기 위한 행동에 다름이 아니다. 이런 극 단적인 경우 외에 추모사업회의 초기에는 대단한 의욕을 갖고 시작하다가 성원들이 점차 사회에 편입되면서 서로간의 공통분모가 적어짐으로 해서 사업이 위축되고 친목 모임 수준 으로 전락하는 경우도 많다. 이러한 자족적인 모임은 사업의 확장 기회가 없어짐으로 해서 신규 회원이 확충되지 않고 점차 위축되어 버린다. 그리고 이 경우는 추모사업을 어떻게 잘 할 것인가를 고민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 추모사업회 회원들간의 문제로 그 힘을 소진하여 버리고 결국에는 와해되어 버리기까지한다. 3. 추모사업회 활동의 왜곡된 인식셋 추모사업회 활동을 종파적 이해관계로 인식한다. 이 경우는 열사들의 권위를 등에 업고 패권적으로 편가르기를 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처 음부터 이러한 생각으로 추모사업을 시작하지는 않았겠지만 열사들을 부지불식중에 소유 하려는 형태로 나타나고 다른 정치적 집단의 참여를 차단하게 된다. 이런 경우가 심화되면 열사의 성격 자체가 왜곡되어 버려 대중들로부터 외면 당해 소수만의 열사로 국한되어 버 린다. 반대의 경우, 열사가 소속되어 있던 단체와 성격이 다르거나 정치적 입장이 다른 부 류가 의도적으로 함께 하거나 협조하지 않고 힘 빼기를 하는 경우도 많다. 실제로 학생 열 |406| 민족민주열사∙희생자자료집증보판 Ⅰ 왜곡된 추모사업 형태 비판 1. 추모사업회 활동의 왜곡된 인식하나 추모사업회 활동은 열사들의 기일에 추모제를 준비하고 진행하는 것이 전부이다. 1년에 한 번씩은 열사들의 기일이 돌아온다. 추모사업회는 이 때 추모제를 치르기 위해 존재할 뿐이다. 때가 가까워지면 추모제를 준비하기 시작한다. 예산은 얼마나 들것이며, 재원 충당은 어 떻게 할 것인가, 그리고 음식 등의 준비물은 얼마나 준비할 것인가, 묘소 참배만 할 것인가, 추모제도 함께 치를 것인가. 참석 대상은 어떻게 할 것인가. 이런 등등의 고민을 한다. 사업 을 꾸준히 진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참석 대상을 정하는 데에도 해가 갈수록 점점 자신감이 없어져 나중에는 끼리만의 사업으로 전락해 버린다. 그리고 힘들게 진행한다. 참석한 사람 들은 어색한 분위기 속에서 형식적인 추모제를 치르고 이내 전혀 다른 분위기로 돌아가 음 식을 먹으며 일상의 얘기를 나눈다. 돌아갈 때에는 열사와의 의리를 다 했다고 생각하거나 한번와주었다고생각한다. 또많은경우에있어서는기일조차도잊혀지는경우도많다. 추모사업어떻게할것인가 - 열사의 이름으로 모든 사업에 임하자 -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