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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봉 (당시50세) 화 장 1955년 경남 남해 출생 1980년 9월 코리아타코마(현 한진중공업) 입사 1984년 근무 중 산업재해 1985년 7월 산재 후유증으로 관리부서(자재담담)로 전근 2003년 4월 회사 구조조정에 따른 희망퇴직 2003년 5월 촉탁직 재고용 2004년12월 27일 한진중공업 마산 공장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 |242| 민족민주열사∙희생자자료집증보판 신자유주의시기 노동 동지의 삶과 죽음 동지는 ’80년에 코리아타코마(현 한진중공업)에 입사해 오십이 될 때까지 24 년간 회사를 위해 몸과 마음을 바쳐 노동을 하였다. 한진중공업은 IMF이후 구 조조정바람으로 ’02년 96명, ’03년 10명을 희망 퇴직시켰다. 회사의 명퇴요구 속에서 불안에 떨던 동지는 산재를 당하게 되었는데 회사는 산재보상보다는 명퇴를 하는 대신 비정규직 근무를 하도록 권하였다. 많은 갈 등을 겪다가 회사관리자의 말만 믿고 산배보상을 포기하고 촉탁근무 즉 비정규 직으로 일하기로 하였다. 그 이후 동지가 일하던 부서를 외주로 돌리는 등 고용 안정은 그 어디에서도 담보되지 않았고 고용보장을 약속했던 관리자들이 회사 공금횡령으로 해고당한 후 회사는 일방적으로 다른 사람들로 자리를 채웠다. 결국 회사로부터 계약 연장을 거부당하자 동지는 공장 안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동지의 죽음은 신자유주의하에 살아가는 노동자의 현실이라 할 수 있다. IMF 이후 정규직에서 하청 비정규직으로, 다시 재하청 비정규직으로 계속 내몰리는 비정규직노동자의 삶은 비정규직문제가 아니라 노동자 전체의 문제임을 확인 시켜 주었다. 또한 비정규직 차별철폐, 불법파견 철회,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위하여 모든 정규직 노동자와 비정규직 노동자가 함께 싸워나가야 함을 보여주 고 있다. ‘부탁도 하고 애원도 해보았지만 모두 허사다. 계약만료일이 되면 쫓아내겠지. 다시는 이 런 비정규직이 없어야한다. 나 한사람 죽음으로써 다른 사람이 잘되면… 비정규직이란 직업 이정말로무섭다.’ -유서중에서- 끝내살리라 |2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