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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의 삶과 죽음 동지는 현재 부천시흥 민주노총의 모체인 부천지역노동조합협의회를 8년이라 는 긴시간 동안 투쟁적인 조직으로 일구고 사수했던 부천노동운동사에서는 빼놓 을 수 없는 지도자이자, 운동가였다. 민주노조운동이 뜨거운 열기를 더해가던 ’88년, 부천의 신광전자에 입사해 민 주노조를 설립하고 위원장을 역임하며 노동자들의 권익과 지위향상에 힘쓰던 동 지는 ’89년 부천지역의 임금인상투쟁을 주도하며 4.15 지역총파업 투쟁을 성공 적으로 이끌었다. 지역노동자들의 단결과 연대를 위한 열정적인 활동으로 동지는 부천지역노동 조합협의회를 결성하고 8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지역의 노동운동발전을 위해 쉬 지 않고 투쟁해왔다. 그러나 지역의 투쟁사업장마다 찾아다니며, 공권력의 투쟁 에 맞서기 위해 밤을 새며 고민하고 활동하던 과정에서 자신의 몸을 돌볼 여유가 없었던 동지에게 무서운 병마가 찾아들었다. 동지가 백혈병이라는 중병에 걸렸을 때 부천지역만이 아니라 민주노총에서는 동지가 건강한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투병대책위원회를 구성하여 전국적으 로 34,097,230원이라는 투병기금을 모금하는 등 동지가 건강을 찾기를 간절히 바랬다. 그러나 그러한 동지들의 간절한 바램을 뒤로하고 동지는 결국 ’02년 5월 21일 5시경 운명하였다. ‘(상략) 의장님이 ’80년대 후반부터 발로 뛰어다니시면서 투쟁하고, 조직했던 성과들이 부 노협, 전노협으로이어져민주노총으로계승, 발전하고있습니다. 그러나아직도부천지역20만노동자의희망으로자리잡기는여전히부족한것이현실입니 다. 아직도정권과자본의폭력앞에천만노동자, 사천만민중의삶은죽음을담보로살아가고 있습니다. 의장님이염원하며투쟁하셨던그길, 험난하지만늘웃으며너른품으로, 4.15 총파업정신 으로단결과연대투쟁의기풍을만드셨던의장님의환한웃음그리며부천지역의자랑스러운 노동운동의정신을계승하며힘차게투쟁하겠습니다. 의장님! 의장님의너털웃음이한없이그립습니다.’ - 2주기추모제추모글중에서- 한경석 (당시40세) 마석 모란공원 민족민주열사묘역에 안장 1962년 1월 28일 충남 논산 출생 1988년 신광전자 노조 설립. 초대위원장 1989년 부천지역 임금인상투쟁본부 본부장 1989년 4월 18일 집시법, 제3자 개입금지 등 악법으로 1차 구속 1989년 부천지역노동조합협의회 1대 의장 1990년 전국노동조합협의회 부위원장 부천지역노동조합협의회 2대 의장 현대중공업 연대 총파업으로 2차 구속 1991년 부천지역노동조합협의회 3대 의장 1992년 부천지역노동조합협의회 4대 의장 1994년 부천지역노동조합협의회 6대 의장 아남 파업 지도로 불구속 기소 1995년 복직 투쟁 승소로 신광전자 복직 1999년 12월 여의도 성모병원에서 백혈병 진단 2002년 2월 27일 민주노동당 부천원미갑지구당 지도위원, 후원회장 5월 21일 5시 운명 끝내살리라 |203| |202| 민족민주열사∙희생자자료집증보판 신자유주의시기 노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