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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학생시절 독재정권에 맞서 목숨 내걸어 싸웠습니다. 그후 청계천 빈민촌을 찾아들어 가진 것 없는 이들의 아픔을 몸소 체험하였고 한 몸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를 대표하여 막사이사이상을 수상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명예와 열정만으로는 신바람나는 세상을 만들 수 없기에 당신은 아름다운 이름을 뒤로하고 정치에 뛰어들었습니다. 존경하는 제정구님! 당신은 의정 단상에 올라 깨끗한 정치를 주창하였나이다. 온 국민은 당신을 보고 비로서 기쁨의 박수를 보냈나이다. "예수님은 이 세상에 오셔서 인간을 사랑하셨기에 그들을 대신해 세상의 독물을 마시고 돌아가셨다"고 당신은 평소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이 웬일이옵니까? 하느님! 정작 당신이 정치판의 독물을 다 마셔버렸던 것입니까? 온 국민의 영원인 정치개혁도 다 이루지 못한 채.... 존경하는 제정구님! 당신과 영결하던 국회의사당 장례식장, 당신이 마지막 남긴 육성녹음에서 '지금까지 인류역사는 서로 죽이는 상극의 시대였지만 앞으로는 서로 함께 살아야하는 상생의 시대가 피어야 한다'고 예언함을 들었습다. 그것은 당신의 입을 통해 들리는 하느님의 메시지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