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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 종합시장 앞에는 5000여 명의 노동자, 학생, 시민이 참석한 가운데 대중 집회가 열렸다. 대중들은 최루탄 사용 자제 약속을 깨뜨린 경찰의 기만성과 폭력성을 규탄 했다. 집회에서 어떤 시민은 “저들의 폭력을응징하기 위해 우리들의 정당한폭력이 필요하다”고 역설해 많은박수갈채를받았다. 9시 반경 집회를마친 시위대는시청 앞광장으로향했다. 이때시위대는시청앞에서 ‘무장해제’라고외치며전경들과격렬한몸씨움을벌 였다. 시민들의 기세에 당황한경찰은사과탄과최루탄을마구쏘아댔다. 경찰병력 이 증원되면서(시민들사이에선 이날군병력이 투입됐다는소문이 나돌았음) 경찰의 대응은더욱 거칠어져 사복형사들이 10∼20명씩 떼 지어 1.3m 길이의 죄파이프로 시위대를 두들 겨 패댔다. 이 과정에서 시위 상황을지켜보던 정 테레사수녀(메리놀공동체소속)는성 남경찰서 형사계장이 지휘하는 사복형시들에 의해 집단 폭행을 당했다. 정 수녀는 ‘내가뭘잘봇했느냐”고항의했으나경찰은쇠파이프로머리를수차례구타하여정 수녀가쓰러지자허리를 짓밟고 일으켜 세운 뒤 다시 따귀룰수차례 때라고는헬멧 으로머리를후려쳐정수녀가다시쓰러지자방패로목을찍어누르는등의폭행을 가했다(정 수녀는 이날부상으로 인하병원에 입원하여 수술을받았음). 시위대는주민교회,중앙파출소,인하병원쪽으로흩어지면서경찰과투석전을벌 였다. 흩어진 시위대는 20∼30명에서 1어0명씩 시내 곳곳에서 디음날 아침 7시경까 지 산발적 시위를 벌였으며 중앙피출소, 신흥파출소, 노동부 사무소가 이들의 투석 으로 박살났다. 학생들은 화염병을 만들어 무장했고, 사복형시들은 체포된 젊은 여 자의 머리채를 잡고 일부러 시내를 질질 끌고 다니며 겁을 주는 등 이날 시위는 6 ’ 10대회 이후가장격렬한양상을나타냈으며 시민들은 “제2의 광주사태가재연되는 것 아니냐”면서 분노하고한편 불안해하는모습이 많이 보였다. 7) 전쟁을방불케 하는격렬한시위와3만여 명의 평화시위 6월 20일, 저녁 9시경 노동자와학생 등 1어0여 명이 성호시장 앞에 집결하여 격렬 한시위를벌였다.이날구호는 ‘폭력경찰때려잡자’는등전날경찰의마구잡이폭 력을 규탄하는 내용이 많이 나왔다. 이날 시위는 노동자들이 주축을 형성했으며 시 위대의 규모는 작았으나 경찰의 최루탄 공세에 맞서 돌과 화염병을 무수히 투척하 는등마치 전장을방불케 히는양상을보였다. 86 제7권-민주주의 민주화운동과시민사회 활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