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5page

2. 빈민운동 단체의 위기와 변화 1990년대 중반부터 성남 지역의 빈민운동에 일정한 변화가 생겼다. 가장 두드러 진 변화는 빈민 대중에 대한 조직화와 공동체 형성의 대중 운동성이 약화된 것이 다.또한지역 빈민운동단체들의 연대 활동이 위축되었고좀더 전문화된 영역으 로 각각 제도화되어 분화되는 경향으로 변화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지역 빈민운동 의 전반적인붕괴로나타났다. 변화의 원인은몇가지가있다. 첫째,1991년부터 시 행된 주거 환경 개선 사업으로 지역 개편과 해체가 이루어지면서 그동안 빈민운동 의 기반이었던 지역 사회가 붕괴되었다는 점이다. 특히 ‘함께히는 은행골 여성모 임’ 과 ‘동화 읽는 어른모임’ 퉁 지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한 빈민 공동체 다수의 회 원들이 이사를가면서 지역 주민 조직으로의 위상이 약화되었던 것이다. 둘째, 한때 25명에 이르던 은행동 일대의 지역 활동가수가 1990년대 들어 감소하 면서 지 역의 활동 역량이 급속히 약화된 점이다. 1980년대까지 순수한 운동적 열정 으로 활동했던 젊은 활동가들이 1990년대에 들어 대부분 결혼을 했는데, 빈민운동 으로는 생활을 해결하지 못하면서 생활고로 활동을 접는 활동가들이 늘어났 다. 그 나마지역에 남은활동가들은 더 전문화되고제도화된사회 복지 영역에서 적극적 으로자신의 역할을찾아간사람들이었다. 셋째, 지역의 변화에 맞춰 대중들의 이해와 요구를 조직할 수 있는 대중 활동을 개발하지 못했다는점이다. 그러다보니 지역 활동이 조직의 유지를위해 개별화되 고 전문화되어 가고 대중운동성을 잃어가는 결과로나타났다. 성남지역의 빈민운동은철거 반대와빈민출신 이상락시의원제명 철회 등의사 안별 조직화 방안과 노점상과 건설 노동자 등의 직업별 조직화 방안, 그리고 탁 아 · 교육 · 의료 등의 지역별 조직화 방안에 기초하여 빈민 결사체를 건설했었다. 그러나위와같은 어려운상황은 이들의 대중조직화 전략에도상당한 영향을 미쳤 다. 우선 다수의 빈민들이 타 지역으로 이주하여 분산 거주하면서 빈민들을 조직할 수 있는 그들만의 집합적 사안들이 지역적으로 형성되지 않았다. 또한 비록 건설 노동자 조직이 이후에도 존속되기는 하지만 시 당국의 지속적인 압박으로 성남노 점상연합회가 해체되었고 성남복정일용노동조합도 조직화에 어려움을 겪게 되었 다. 뿐만 아니라 활동가들이 빈민들을 만나서 조직화의 매개로 활용하였던 사회 복 지 영역도, 충분하지는 않지만 복지관과 같은 각종 사회 복지 시설이 들어서고 사 제l펀」정의사회를위한행동 ,민주화운동 1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