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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3 여 는 글 나는 2001년 12월 24일, 10여 명의 탈북자와 함 께 북한과 중국의 접경지인 연길에서 출발하여 중국과 몽골의 국경지대를 일주일간 취재한 경험 이 있다. 촬영은 무사히 마쳤지만, 탈북자들이 국 경을 넘는 과정에서 체포되면서 원치 않는 감옥 생활을 3개월 동안 해야만 했다. 그 이듬해 2003 년 3월 중국 광저우에서 탈북자들을 취재하는 과 정에서 다시 체포되었고 17개월 동안 감옥생활 을 해야 했다. 그 당시에는 그러한 경험들이 큰 상처와 아픔이 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때의 시간이 아름다운 추억으로 내 마음에 새겨진다. 그 시절을 경험하면서 깊이 깨달은 성경 구절이 있다. 그 말씀은 마태복음 25장 40절이다. “지극히 작은 자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다.” 본문에 나오는 지극히 작은 자는 목마른 자, 배고 픈 자, 옥에 갇힌 자들이다. 목마름과 배고픔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필요이며 일반적인 사람들 은 그러한 필요들을 채울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지극히 작은 자는 이러한 기본적인 필요와 결핍을 채울 수 없을 만큼 무기력하고 나 약한 자들이다. 그리고 지극히 작은 자는 말 그대로 너무 작아서 우리가 노력해서 보려고 하지 않으면 우리 주변에 있어도 볼 수 없다. 핵심은 우리가 그들을 찾아서 보려고 하는 의지가 있는지가 중요하다. 주님은 우리에게 지극히 작은 자와 하나가 될 것 을 요구하신다. 그들과 하나가 되는 것은 그들의 결핍과 필요들을 채워줌으로 그들을 고통에서 벗 어나게 하는 것이다. 이 본문에는숨겨져 놀라운 원리들이 있다. 주님 이 우리에게 그들과 하나가 되라고 요청하시고 그 들과 내가 하나가 되면 나와 하나님이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말씀하신다. 뿐만 아니라, 주님이 우리 에게 그들과 하나가 되라고 당당하게 말씀하실 지극히 작은 자의 비밀 오영필 | 영상 선교사 수 있는 것은 주님이 이미 먼저 그들과 하나가 되 셨기 때문이다. 고로, ‘지극히 작은 자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 이다’. 라는 문장 속에는 주님과 지극히 작은 자가 이미 하나가 된 과거형의 문장과 주님이 나와 하 나가 될 미래형의 문장이 숨겨진 것이다. 내가 주님이 주신 사랑으로 현재형의 문장을 완 성하면, 주님이 하셨던 과거형 문장과 주님이 우 리에게 행하실 미래형의 문장을 동시에 깨닫게 될 것이다. 이것이 이 말씀 속에 숨겨져 있는 놀라 운 깨달음이다. 내가 만났던 탈북자들이나 감옥에 있는 죄수들만 지극히 작은 자들이 아니다. 우리 주변에도 있다.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그들이 우리의 시야에 보 일 것이다. 그들을 보고 그냥 지나치는 것과 그들 의 필요를 채우는 것의 차이는 너무나 크다. 그렇 다고 그들이 우리에게 요구하는 것은 엄청난 것이 아니다. 단지 목마를 때 목마름을 해소시켜 주면 되고 배고플 때 빵 조각을 건네주면 되는 것이다. 당신이 천국을 보기 원한다면 늘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지금 당신 주변을 돌아보길 권한다. 지극 히 작은 자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가고 싶어 하는 천국. 그곳 을 나는 경험했다. 그러나 그곳은 땅 아래 있었다. 하나님의 영광이 가득했지만 동시 에 하나님의 눈물이 흐르는 곳이었다. 그곳 은 예수님이 계신 곳이었지만 동시에 죄인 들도 함께 있었다. 하나님은 그들의 잘못을 주목하기 이전에 먼저 그들이 감당해야 하는 고통에 주목하 였다. 하나님은 그곳에 고통 당하는 이가 있을 때부터 지금까지 그들의 고통을 함께 나누셨던 것이다. 하나님은 그들과 함께 우시면서 이 슬픔을 함께 나눌 하늘의 참된 백성을 찾고 계셨다. “우는 자와 함께 울라.” “너희의 착한 행실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 리게 하라.” 높고자 함에서 낮아짐으로 편안함에서 불 편함으로 넓은 길 대신 좁은 길로 하늘 위 에 계신 분은 세상을 두루 다니시며 자신을 숨기고 스스로 종이 되려는 자를 찾고 계신 다. 그들을 통해 천국이 실현되리라. 감옥이 천국이 될 수 있다면 이 땅에서 그 어떤 곳도 천국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 럼에도 많은 이들이 천국을 보지 못하는 이 유는 그곳이 닿을 수 없는 먼 곳에 있기 때 문이 아니라 그 곳을 알아볼 수 있는 마음 의 눈이 멀었기 때문이다. - 저서 '서쪽나라'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