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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도처럼 작열하는 여인 - 박순덕 열사 영전에 - 백기완 내가 만일 바람이라면 그대 원통한 넋 활활 다시 불길로 치솟게 하련만 내가 만일 하늘의 전령이라면 그대 숨결 다시 번쩍나게 비바람으로 몰아치게 하련만 아. 두 무릎 꿇어 만나다니 어림도 없는 소리 우리 다시 현장에서 만나자 촛불도 서러움이겨운 차례상 따위는 때려치우고 우리 다시 끈끈하게 팔뚝과 팔뚝 어깨와 어깨를 물개처럼 동무를 하고 바위를 때리는건 부서지는게 아니라 바다의 삶이라 아, 오늘도 우리네 가슴에 노도처럼 작열하는 여인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