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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남부시장 이야기 현재 전주 남부시장은 우리나라 최초의 청년몰과 야시장 한옥마을 등으로 유명하지만 사실 전주 남부시장은 600년의 역사를 갖고 있어 우리나라 향시의 효시라 할 수 있는 대한민국 전통시장의 맏형 격이다. 예전에는 싸전다리 주변에 싸전이 들어섰고, 매곡교 부근의 우이상에는 수백마리의 소가 밀어닥쳐 성시를 이루어서 소전강변이라고도 불렀다. 남문밖에 있는 장이라 남밖장이라 불리웠고 전국 각지에서 몰려드는 각종 농.수산물과 토산물로 넘쳐났으며 서민들의 삶이 그대로 느껴지는 정겨운 곳이었다. 북적거리는 시장 안 풍경 안에는 사람 사는 냄새가 물씬 난다. 새벽잠을 설치며 몇 십리 길을 마다않고 짐보따리 짊어지고 남밖장으로 모여든 우리네 선조들의 모습이 아직도 아른거리는 곳이다. 남부시장은 3.1운동의 연락처로 이용된 역사적인 현장이기도 하다. 호남평야에서 생산된 쌀의 집산지로 전국의 쌀 시세가 남부시장에서 결정되었을 정도로 그 영향력이 대단하였다. 우리들의 삶, 역사, 문화가 고스란히 베어 있는 남밖장의 추억은 여전히 전주시민의 가슴 속에 아련히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