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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을 우대하며 함께 싸워 이긴 값진 승리 703항에서 나온 나는 즉시 중대장들에게 전투태세와 상륙에 필요한 목선을 어촌에서 징발할 것을 지시하고 날이 어두워질 때까지 기다렸다. 한국군이 최초로 벌이는 기상천외한 상륙전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캄캄한 밤을 이용해 상륙을 시작했는데, 목선을 타고 선임 상륙부대 2중대가 장평리에 상륙하여 장평리 남쪽의 분덕골을 잇는 교두부를 확보.구축했다. 이어 나머지 중대는 목선으로 각종 장비와 탄약 등을 날랐다. 하지만 목선에는 많아야 예닐곱 명밖에 타지 못해 밤늦게까지 목선의 왕래가 계속되었다. 물자 이동은 장평리 마을 사람들에게 보급품 운반을 요청했다. 40~60대 노인과 여자, 초.중학생들이 대부분 이었는데, 지게로 쌀가마니를 나르고, 박격포탄을 머리에 이고 운반하는 등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일부 농촌 사람들은 해병대가 들어왔다고 전투하는 곳까지 따라오기도 했다. 한밤중에 죽음을 무릎 쓰고 위험한 곳까지 따라왔던 그들의 나라사랑에 나는 지금도 고개가 숙여진다. 2.3중대가 선두에서 전진하고 그 뒤를 따라 대대본부.7중대, 중화기 중대 순서로 전진했다. 수색 소대 정찰은 계속되고 있었지만 부대는 신중을 기하면서 이동했다. - 김성은 장군 회고록 인용, 정리 : 기념관 관장 정용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