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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상륙작전 / 원문고개여, 잘 있거라 해병대가 원문고개를 떠나 인천으로 향할 때 나는 큰 감격을 맛 보았다. 36일간의 혈전지였고 특히 해병대들에게는 뜻깊은 전승지였기에 나는 어느 전투지보다 강한 애착을 느꼈다. 떠나기 전 우리는 도착한 해군 1개 대대에 진지를 인게한 뒤 원문고개 근처에 있는 초등학교에서 1박을 했다. 통영 읍내를 거쳐 부두로 가는 도중에 있는 읍 중심지에 만들어진 사열대 위에 도열한 통영읍장, 서장, 유지들, 국회의원 여덟 명 등과 함께 해병대의 장엄한 열병 분열식을 가진 것이었다. 이때 단상의 국회의원들은 감격에 겨워 서로를 끌어안고 눈 시울을 붉혔다. 시가지를 지날 대 길 양쪽으로 빽빽하게 들어선 읍민들은 뜨거운 박수와 환호에 "대한민국 해병대 만세!"를 외치고 행군 중인 해병들을 끌어안고 눈물을 터뜨리기도 했다. 열병 분열식을 마치고 승선하여 바다로 빠져 나갈 때, LST단양호에서는 카리바 50 중기관총으로 충렬사 뒤쪽 178 고지를 향해 기관포 200여 발의 조포를 쏘아 승리의 기쁨을 나누지 못하고 산화한 전우들의 명복을 빌었다. - 회고록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