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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령단을 세우는 글 국가와 민족을 위해 신명을 다하였다면 이는 애국자로서 그 정신과 위업을 길이 보전하고 계승시켜나가는 것은 우리모두의 사명이다. 외세의 침략과 전란, 재난과 사변에 고귀한 목숨을 잃었거나 모진 형옥의 고초를 겪고 무고한 죽음을 당하였던 영혼들이 지역마다 없지 않겠으나 우리 마을 하귀리는 유독 그 수가 많았음에도 이를 기려 추모하거나 위령의 빗돌 한 점 없음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 아니 할 수 없다. 이제 만시지탄이 있어 일제강점으로 국권을 빼앗겼을 때 야학을 개설하여 청소년들에게 독립정신을 고취하고 독립만세을 외치다 일본경찰에 피검되어 모진 고문과 형옥을 치르셨던 선열들의 넋과 세계평화와 자유수호를 위해 국방전선과 해외 전장에서 산화한 전몰호국영령을 추모하고 4.3에 무고히 희생된 채 구천을 헤매는 원혼들의 명복을 빌고자 향민의 뜻을 모아 이곳에 영역을 조성하여 영현비, 충의비, 위령비를 세운다. 이 영력은 선인들이 남긴 숭고한 충절의 정신을 기리며, 후세교육의 장으로 삼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