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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유적지 - 잃어버린 마을(곤을동) / 소재지 : 제주시 화북동 4440번지 일대 곤을동은 제주시 화북1동 서쪽 바닷가에 있던 마을이다. 4.3이 일어나기 전, 별도봉 동쪽 끝자락에 위치한 '안곤을'에는 22가구, 화북천 두 지류의 가운데 있던 '가운데곤을'에는 17가구, '밧곤을'에는 28가구가 있었다. 곤을동이 불에 타 폐동이 된 때는 1949년 1월 4일과 5일 양일이었다. 1949년 1월 4일 오후3~4시께 국방경비대 제2연대 1개 소대가 곤을동을 포위했다. 이어서 이들은 주민들을 전부 모이도록 한 다음, 젊은 사람 10여명을 바닷가로 끌고 가 학살하고, 안고을 22가구와 가운데곤을 17가구 모두를 불태웠다. 다음날인 1월 5일에도 군인들은 인근 화북초등학교에 가뒀던 주민 일부를 화북동 동쪽 바닷가인 '연디밑'ㅇ[서 학살하고, 밧곤을 28가구도 모두 불태웠다. 그 후 곤을동은 인적이 끊겼다. 제주시 인근 해안마을이면서도 폐동돼 잃어버린 마을의 상징이 된 곤을동에는 지금도 집터, 올레(집과 마을길을 연결해주는 작은 길)등이 옛 모습을 간직한 채 4.3의 아픔을 웅변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