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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개 - 오전 11시 전후, 장교의 인솔 아래 2개 소대 쯤 되는 병력이 북촌마을을 덮쳤다. 무장 군인들이 마을을 포위하고 집딥마다 들이닥쳐 총부리를 겨누며 남녀노소, 병역자 할 것 없이 사람이란 사람은 전부 학교운동장으로 내몰고는 온 마을을 불태웠다. 4백여 채의 가옥들이 하루아침에 잿더미로 변했다. 북촌초등학교 운동장에 모인 `1천 명 가량의 마을사람들은 공포에 떨었다. 발단 - 1949년 1월 17일, 북촌리에서 가장 비극적인 세칭 '북촌사건'이 일어났다. 이날 아침에 세화 주둔 제2연대 3대대의 중대 일부 병력이 대대본부가 있는 함덕으로 가던 도중에 북촌마을 너븐숭이에서 무장대의 기습을 받아 2명의 군인이 숨졌다. 보초를 서던 원로들은 군인 시신을 군부대로 운구해 가라는 명령을 받고 들것에 실어 함덕리 주둔부대로 찾아갔다. 흥분한 군인들은 본부에 찾아간 9명의 연로자 가운데 경찰가족 한 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사살해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