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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기영의 소설 「순이삼촌」은 한국 현대사의 최대 비극인 제주 4.3항쟁을 본격적으로 다룬 4.3의 역사 그 자체이다. 1948년 4.3 항쟁이 일어난 지 30년 만에, 죽음에서 되살아난 「순이삼촌」은 군사독재 시절의 가혹한 시련과 고초를 견뎌낸 끝에 마침내 역사의 산 증인이 되어 우리 곁으로 온 것이다. 「순이삼촌」을 만나는 일은 강요된 망각에 대한 끊임없는 투쟁을 뜻하며, 잃어버린 기억을 되살려 역사와 더불어 나아감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