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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40문 40답으로 알아보는 11·3 학생독립운동 광주·전남 지역 교육 중심지인 광주에는 나주, 담양 등에서 통학하는 학생들이 많 았습니다. 기차 통학생이 광주고보생만 69명, 광주중학교(일본인 학교) 학생은 98명에 달했 습니다. 따라서 같은 기차를 타고 등하교를 해야 하는 학생들 간에 충돌이 많았습니 다. 대표적인 사건이 바로 ‘운암역 사건’입니다. 1929년 6월 26일은 이경채 사건을 계기로 일어난 대맹휴 투쟁 1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이날 아침 광주고보 2학년 김기 수는 일본인 친구 나리타의 권유로 광주 중학생 전용 칸에 타게 됩니다. 기차가 운암 역에 정차했을 때 광주중학교 3학년 곤도가 소리칩니다. “저것 봐! 개고기! 조선인 들이 즐겨 먹는 개고기”, “조선인들은 야만인이야”. 이 말을 들은 김기수는 피가 역 류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당시에는 지금처럼 보신탕을 즐겨먹지 않았습니다. 어려운 사람들이 영양섭취를 위해 개를 잡아먹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김기수도 개를 잡아먹는 것을 좋아하지 않 았지만, “조선인은 야만인”이라는 소리를 듣고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너희 들은 뱀도 잡아먹고 말고기도 먹는다면서?”라고 응수하였습니다. 기차가 광주역에 도착하자 김기수는 쏜살같이 개찰구를 빠져나와 친구 하삼송에게 이야기를 전합니다. 하삼송은 다시 고보 5학년 김보섭에게 전달합니다. 김보섭은 친 구들과 논의하여 곤도의 사과를 받기로 합니다. 6월 28일, 김보섭·오쾌일·최희선 등은 최영회를 일본 학생 통학단장 후지사와에 게 보냅니다. 사건의 전말을 들은 후지사와는 어쩔 수 없이 한국인 학생 칸으로 곤도 를 보냅니다. 오쾌일이 추궁하자 곤도가 고개를 숙였습니다. 그 순간 김기수와 하삼 나주-광주 간 통학열차에서 일어난 ‘운암역 사건’은 무엇인가요? 11·3 학생독립운동의 배경 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