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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시의 눈썹에서 이름이 유래한 항미정 서호의 수문옆에 자리한 항미정은 1831년 당시 화성유수였던 박기수가 건립하였습니다. 항미정의 이름은 송나라의 대문호인 소식이 중국 항주의 태수를 지낼 적에, 항주를 대표하는 절경인 서호가 서시의 눈썹처럼 아름답다고 말했던 것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서시는 중국 월나라의 미인으로 월나라 왕 구천의 신하인 범려가 서시를 오나라 왕 부차에게 바쳤고, 부차가 서시의 미색에 빠져 정치를 태만하게 한 틈을 타서 오나라를 공격해서 정복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서시는 평소 지병이 있어서 항상 인상을 찌푸리고 다녔는데도 불구하고 그렇게나 미모가 출중했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를 전해들은 여인들이 자기도 인상을 찌푸리고 다니면 예뻐 보일까 싶어서 너도나도 인상을 찌푸리고 다니면 더 못생겨 보이지않겠어요? 그래서 사람들은 자기 분수도 모르고 맹목적으로 남을 따라하는 그 여인들을 비웃었고, 여기서 '찡그릴 빈(嚬)'자와 '찡그릴 축(蹙)'자를 써서 '빈축(嚬蹙)'이라는 말이 유래했다고 합니다. 자 그러니까 여러분도 괜히 얼굴 찌푸리다가 빈축사지마시고 항상 웃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