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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전동 묘역은 일제강점기인 1940년, 일본 전범기업이 조성한 강제합장 묘역입니다. 이곳에는 이름 모를 사람들의 수 많은 무덤이 남아있는데, 현재까지 발견된 일본 전범기업의 합장묘역과 비석은 화전동 묘역이 유일합니다. 묘역입구에 있는 비석의 앞면에는 '경성조차장 제3공구내 무연 합장지묘(京城操車場 第三工區内 無緣合葬之墓)'라고 쓰여져 있습니다. 뒷면에는 '주식회사 간조(間組, 하자마구미) 수색출장소'에서 고양군 신도면 덕으리, 은평면 수색리 일대에서 발견된 무연고 무덤을 모아 묘역을 세웠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비문의 끝 부분에는 '소화 15년 3월에 건립했다'고 쓰여져 있는 바, 서기 1940년 3월에 세운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1940년 당시, 일제는 고양군 수색.화전 일대에 대륙침략의 발판으로 삼기 위한 군산.철도 기지를 건설했습니다. 이 기지를 만드는 과정에서 발견된 무연고 무덤을을 이곳으로 옮겨 합장했다는 것이 비문의 주요내용입니다. 한편 화전동 주민들은 '일보군이 주둔했던 육군 창고와 기관고, 쌍굴 등 공사현장에서 사망한 사망들오 이곳에 묻혔다'고 증언하고 있는 만큼, 강제노역.징용 희생자도 묘역에 다수 포함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고양시는 3.1독립운동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이하여 일제에 의해 희생되고 강제로 합장된 선조들의 묘역을 새롭게 정비함으로써, 이들의 넋을 기리는 동시에 화전동 묘역을 역사교육의 장으로 후대에 길이 남기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