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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항일운동 사적지 활용에 대한 고찰 53 는 대중적인 교양서를 발간하고, 이미 실태가 조사된 사적지를 적극 활용하 며, 4.3 사건 기념 사업과 연계하는 방안, 마지막으로 항일운동 대중화의 중 심 기관으로서 제주항일기념관의 역할 확대 등에 대해서 논의해 보았다. 일반인들에게 제주 항일운동을 알리기 위해서는 관련 내용을 충실하면서도 재미있게 녹아낸 대중 교양서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였다. 아직까지는 항일운 동의 역사를 쉽게 접할 수 있는 책이 없는 것 같아서 더욱 필요하다고 본다 . 이어서 항일운동 사적지에 대한 현장 조사를 통해 그 구체적인 장소가 다수 확인되었다. 대중화를 위해서는 이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역사는 그 사건이 발생한 장소가 남아 있기 때문에 그런 곳을 직접 찾아감으로써 책으로는 느끼기 어려운 현장감을 체험할 수 있는데, 이는 매우 중용한 대중 화의 방법이 된다. 거의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사적지를 적극 활용할 수 있 는 여러 방법이 강구되어야 할 것이다. 4.3사업과 연계하는 것도 적극 고려 해 볼만하다. 현재 제주도내에서 4.3이 차지하고 있는 압도적 비중, 4.3의 배 경으로서 일제하 항일운동의 의미 등을 생각하면 항일운동을 4.3과 연계해서 대중화하는 방안도 적극 고려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구체적인 방안은 상대와 협의하면서 마련되어야 하겠지만, 4.3의 의미를 명확히 하고 현실적 으로 관심이 저조한 항일운동을 활성화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항일운동과 관련하여 연구는 물론 대중화를 추 진할 주체는 제주항일기념관이 되어야 하고, 기념관이 위와 같은 사업을 통 해 성공적으로 대중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인력과 예산 배정이 중 요하다고 생각한다. 제주 항일운동 사적지 활용 문제를 제주 항일운동의 대중화 문제로 확대해 서 논의를 전개하였는데, 비단 대중화는 제주 항일운동에 국한된 문제는 아 닌 것 같다. 최근 역사를 포함한 인문학의 대중화를 위한 노력이 경주되고 있다. 그 성과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할 수 있지만, 그 방향 자체는 긍정적 이라고 생각한다. 제주의 항일운동도 이런 시대적 흐름 속에서 대중화의 길 을 모색해야 할 것이고, 이런 점에서 본 학술회의의 의의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