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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제주 항일운동 사적지 활용에 대한 고찰 가 없다기보다는 의지를 실현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위의 제반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인력과 예산 배정이 충분히 이루어져야 한다. 충분한 예산이 배정되고, 그것을 기반으로 인력이 충원되고, 충원된 인력이 확보된 예산을 갖고 위에서 언급한 제반 사업들을 추진할 수 있다면, 항일운동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과 이해는 지금보다 훨씬 나아질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학예직은 한 명뿐이며, 예산도 겨우 현상을 유지할 정도밖에 배정되지 않고 있어서 의지가 있으나 그것을 실현할 수단 이 마땅하지 않은 실정이다. 제주항일기념관보다 훨씬 늦게 설립된 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은 재단법인 으로 등록되어 관장 이하 다수의 연구직과 예산이 배정되어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것 같다. 19) 타산지석으로 삼을 사례라고 생각된다. 제주항일 기념관이 그러한 기관으로 발전하지 못 할 이유가 없다. 다만 지자체와 도의 회, 도민들의 관심이 크게 낮기 때문에 현상 유지에 그치고 있는데, 이를 개 선할 수 있도록 다방면에서 노력이 필요하다. 4. 맺음말 일제강점기 제주도에서도 항일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되었다. 대표적으로, 한 말의 의병투쟁, 법정사 항일운동, 조천 만세시위, 해녀투쟁, 사회운동 등이 그것이다. 개별적인 운동들의 경우 추모 행사등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전반 적으로 보았을 때 제주의 항일운동에 대한 관심이 현저히 떨어져 있는 듯하 고, 그 영향으로 항일운동은 제주도민 사이에서 많이 잊혀져가는 존재가 된 듯하다. 관련 역사 연구 분야는 물론이고, 제주항일기념관의 관람객 수를 보 아도 이러한 상황을 짐작할 수 있다. 역사는 대개 연구 분야와 대중화로 나 누어 볼 수 있는데, 두 부문 모두에서 아쉬움이 많은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항일운동은 이렇게 방치되어도 좋은 그런 역사는 결코 아니라고 생 각한다. 좁게는 항일운동 관련 사적지 활용을 위해서, 좀더 나아가서는 항일운동 대중화를 위해서 여러 가지 방안을 고민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 해서는 기본 전제로서 항일운동 역사에 대한 연구가 다시 활성화될 필요가 있다. 지난 10여 년 동안 관련 연구가 침체에 빠졌는데, 대중화와 함께 연구 의 활성화도 절실히 요구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구체적인 대중화 방안으로 19) 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 홈페이지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