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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제주 항일운동 사적지 활용에 대한 고찰 3) 사적지 활용 역사는 과거에 실제 일어났던 사건, 생존했던 인물을 다루므로, 그와 관련 된 장소가 남아 있기 마련이다. 이런 곳이 이른바 사적지가 된다. 역사에서 는 이런 사적지를 직접 찾아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한 연구 방법이 된다. 사 적지는 비단 연구자들에게만 의미 있는 공간이 아니다. 일반인들도 역사의 현장을 직접 찾아가 체험함으로써, 관련 역사적 사실을 책으로만 접하는 것 과는 차원이 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역사 대중화와 관련하여 사적지 활용 이 중요한 이유이다. 제주의 항일운동과 관련해서도 인물, 사건과 관련된 장소가 당연히 존재한 다. 항일운동이 제주 도민 사이에서 크게 부각되지 못해서 관련 장소가 유의 미하게 관리되고 활용되지 못한 측면이 강하다. 그런 와중에 다행인 점은 2009년에 사적지 실태 조사가 이루어졌고, 그를 통해 적지 않은 성과를 얻은 것이다. 다만 사적지 확인이라는 일차적인 목적은 이루었지만, 그를 활용하 여 항일운동을 대중화하려는 의도는 기대만큼 달성되었다고 보기 어렵다. 사적지, 즉 역사의 현장을 직접 찾아감으로써, 연구자는 물론 일반인들도 감흥을 느끼고 해당 역사에 대해 더 잘 이해할 수 있기 마련이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을 떠올리면 될 것이다. 아직까지 사적지 활용에서 아쉬 움이 있었지만, 이제부터라도 사적지를 활용한 항일운동 대중화에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여러 가지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다. 기본적으로는 관련 사적지 답사가 중요하다. 조사보고서에서도 제기되 었듯이, 사적지가 집중되어 있는 곳을 묶어서 답사 코스를 개발하는 것도 좋 은 방법이 될 것이다. 조금 융통성 있는 방법을 생각해 본다면, 제주를 찾는 많은 관광객들이 항일운동 사적지만을 보려고 오는 이들은 거의 없을 테지 만, 관광객들이 자신들의 관광 코스에 사적지 일부를 포함시킨다면 큰 효과 가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역시 항일운동 관련 내용이 알려져야 하고 , 사적지를 포함한 관광 코스를 구체적으로 제시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사적지 활용에 국한된 것은 아니고, 항일운동 대중화 차원에서 적극 고려 해 볼 만한 것을 문화콘텐츠 경진 대회 등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요 즘은 청소년들이 디지털 미디어 기기를 잘 다루므로, 여러 곳에서 UCC 대회 등 콘텐츠 경진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콘텐츠의 수준을 떠나서 청소년들이 항일운동 관련 콘텐츠를 제작하는 기회를 갖는 것만으로도 항일운동을 잘 알게 되는 기회가 될 것이다. 좁게는 항일 운동 관련 사적지를 대사으로 하 는 콘텐츠 대회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