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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항일운동 사적지 활용에 대한 고찰 49 가져야 된다고 생각한다. 연구 활성화를 위해서는 학교에 있는 교수들이 분 발해서 학생들에게 연구에 관심을 갖도록 하는 노력할 필요가 있음은 물론 이고, 나아가서는 사회적으로도 전문 연구자들을 수용할 수 있는 여건이 조 성되어야 할 것이다. 2) 대중서 간행 제주의 항일운동이 일반인에게 많이 알려져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사적지 활성화는 물론 그를 통한 대중화를 앞당기기 위해서는 항일운동에 대한 도 민들의 관심과 이해가 제고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한 다양한 방법이 제기될 수 있는데,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으로 대중 교양 서를 간행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17) 대중적인 교양서를 낼 때 주의할 점이 있는데, 그것은 기존 연구성과를 단순히 요약하는 수준에 그쳐서는 안 된다 는 것이다. 시각적인 정보와 읽을거리가 범람하고 있는 요즘에는 극적인 구 성을 지니면서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글이 아니면 일반인들의 관심을 끌기 어렵다. 따라서 대중 교양서는 항일운동의 역사를 일정한 스토리를 기반으로 하여 집필되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기존처럼 전문연구자만이 집필에 참여 하거나 혹은 반대로 전문 연구자를 배제하고 글 솜씨가 뛰어난 작가만 집필 에 참여해서는 안 될 것이다. 어느 경우나 단점이 분명하다고 할 수 있다. 전자의 경우 일반인의 흥미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재미를 보장하기 어렵고, 후자의 경우에는 역사적 사실에 오류가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전문 연구자와 전문 작가가 협업을 통해 대중 교양서를 집필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 다고 생각한다. 사실 이런 방식의 집필은 아직 일반적이라고 보기 어렵다. 그렇지만 흥미와 역사적 사실을 동시에 담보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점에서 고민해 볼 필요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대중 교양서가 재미와 역사적 사실을 모두 담보할 수 있고, 일반인 이 구입하는 데 어려움이 없다면 지금보다는 제주의 항일운동에 관심을 갖 는 일반인이 훨씬 늘어날 것이다. 이러한 작업의 주체는 누가 되어야 할 것 인가. 뜻있는 전문 연구자, 작가가 개인적으로 의기투합해서 작업할 수도 있 지만, 이는 요행을 바라는 것이다. 기본적으로는 제주항일기념관에서 이러한 일을 추진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제주항일기념관의 역할에 대해서는 뒤에서 보다 자세히 언급할 것이다. 17) 앞서 보았듯이, 2009년 사적지 실태조사팀도, 조사 성과를 향토교육자료로 개발할 필요를 제기한 적 이 있다(위의 책, 32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