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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항일운동 사적지 활용에 대한 고찰 47 지만 대중화와 관련하여 이 책이 과연 얼마만큼 일반인들에게 알려져 있는 지, 일반인들이 이 책을 활용하여 도움을 받고 있는지를 생각해 보면 회의 적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연구자들은 필요에 의해서 어떻게든 구해서 볼 수 있지만 시중에서 구하기도 힘든 이 책은 일반인으로서는 접근 자체가 쉽 지 않다. 그리고 학술 논문 성격이 강해서 일정한 기본 지식을 갖추고 있지 않다면 일반인은 이해하기 힘든 내용이 적지 않다고 생각한다. 일반인도 쉽 게 접할 수 있고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대중서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넷째로, 항일운동 사적지에 대한 조사가 있었고 그를 토대로 조사보고서가 간행되었다. 14) 국가보훈처와 독립기념관의 의뢰로 2009년 사적지 실태조사가 이루어졌다. 이 조사를 통해 주차도, 가파도, 우도의 항일운동이 새롭게 조사 되었고, 기존에 문서로만 나와 있는 현장들을 직접 찾아가 현재 상태와 보존 가치에 대해 논의하였고, 무엇보다 새롭게 발굴된 장소가 많이 있는 등의 성 과를 거두었다고 한다. 15) 그리고 이어서 활용 방안에 대해서도 논하였다. 즉 대정 광청리 전투지의 광장화, 조사 성과를 토대로 향토 교육자료 개발 및 활용, 해녀투쟁과 관련된 장소를 “항일운동벨트 체험 코스”로 개발 운영, 사적지 보존을 위해 1사적지 1지킴이 운영 등을 제안하였다. 16) 전문연구자들 이 심혈을 기울여 항일운동 사적지를 조사하여 정리한 성과물이 나왔고 그 활용방안까지 제시하였지만, 아쉽게도 이러한 좋은 조사 결과, 새로운 성과 가 항일운동 대중화에 기여한 바는 별로 없는 듯하다. 이 역시 아쉬운 부분 이 아닐 수 없다. 이처럼 제주 항일운동의 경우, 기본 시설이나 기념관, 연구성과, 조사보고 등이 이루어져서 어느 정도 기본적인 정리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렇지 만, 그러한 성과가 기대만큼 잘 활용되고 있는지, 그래서 제주 지역 항일운 동의 대중화에 기여하고 있는지를 생각해 보면 아쉬움이 많다고 말할 수밖 에 없을 것 같다. 제주의 항일운동이 중요하지 않아서 이러한 저조한 관심을 당연시해서는 안 될 것이다. 제주 항일운동을 광범위하게 알릴 수 있는 방안 에 대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고 개선하려는 의지와 노력이 중요한 때라고 생각한다. 그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장을 달리해서 논의해 보고자 한다. 14) 독립기념관 독립운동사연구소, 제주도 독립운동사적지, 2010. 15) 위의 책, 316쪽. 16) 위의 책, 32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