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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유적지 - 설새미 군주둔소 터 이곳은 제주 4.3사건 당시 11연대 1대대 군인들이 천막을 설치하여 주둔했던 군 주둔소 옛터다. 설새미는 원래 샘물이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예로부터 용출량이 풍부하여 일제시대 당시에는 일본군의 전초기지가 있었던 곳이다. 지금도 죽성 마을당 앞에 있는 설샘에서는 대규모 용천수가 나온다. 1948년 6월 초순 일부 군인들이 입산한 이후 미군정으로부터 경원시 당하게 된 모슬포 9연대 소속이었던 11연대 1대대는 농업학교 연대본부를거쳐 이곳 설새미에 주둔하게 된다. 죽성 부대는 기존 9연대의 제주병력으로 이루어져 있었으며 토벌작전 및 무기보급 등에서 차별을 받으며 사실상 격리 조치된 거나 다름없는 처량한 상황이었다.군인들이 설새미에 주둔하기 시작하면서 오동리와 아라리 등 주변마을의 희생은 컸다. 죽성에 살던 한 주민은 이미 잡혀간 사위를 빼내려고 황소를 이끌고 찾아갔다가, 평소 알고 지내던 군인의 밀고로 무참히 매맞고 사위와 함께 1948년 11월 14일 총살되기도 했다. 죽성부대는 1948년 겨울 내내 중산간 일대 초토화 작전에 동원 되었으나, 9연대 숙청에 걸려든 제주 출신 군인들은 아군에 의해 집단총살 당하는 비극을 겪기도 했다. 군인들이 천막을 쳐서 숙영해던 곳은 현재 삼나무 숲이 되어있고, 음용수 역할을 했던 설샘은 지금도 잘 남아있다. 다시는 이 땅에 4.3사건과 같은 아픈 역사가 되풀이 되지 않기를 간절히 기원하면서 이 표석을 세운다. 2014년 12월 일 제주시 아라동장 아라동주민자치위원회 / 자문: 제주 4.3평화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