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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의사 약전 조국을 건지려고 생명을 바친 수 많은 선렬들 가운데서도 가장 대표적인 민족정기의 발양자야 말로 안중근 의사다. 의사의 본관은 순흥이요 문성공 안유의 26세손으로 조부는 진해현감을 지낸 인수공으로 덕망이 높은이었고 부친은 성균진사 태훈공이었으며 모친은 백천조씨인데 북두칠성에 응한 것이라 하여 이름을 응칠이라 불렀다. 그 뒤 집을 신천군 두라면으로 옮겨 산수풍경이 아름다운 천봉산 밑 청계동에서 살게 되니 의사가 두 살 적 일이었고 네 살에 글을 배워 문사의 앞날을 기약하더니 일곱 살부터 말타기 활쏘기를 익혀 무사의 기질도 엿볼 수가 있었다. 16세 때 동학혁명을 빙자하여 지방 폭도들이 일어나자 부친이 모집한 장정들을 이끌고 나가 그들을 진압했었고 김홍섭 공의 따님 아려양과 결혼한 뒤 천주교에 입교하여 영세를 받고 또 이어 도마라는 믿음의 이름을 얻은 동시에 홍석구 신부에게서 프랑스말과 새로운 지식을 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