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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가소서 배고픔으로 삼백 예순 날 사무친 그리움으로 삼백예순 날 님의 그 삼백 예순 날이 반 백번 되도록 어리석어 몰랐습니다 마디마디 피로 물든 능선 토막토막 끊어진 斷腸(단장)의 大地(대지) 백석산 도솔산 가칠봉 펀치볼..... 누군가는 치루었어야 할 능욕을 님께서 온몸으로 치루신 터 이제 그 터위에 님의 소망따라 새싹 움트고 여명이 밝아옵니다 님 이시여! 지금은 피맺힌 원한도 사무친 그리움도 모두 풀 때 이승에 못다이룬 民族(민족)의 和合(화합) 魂界(혼계)에서 하나되어 밝고 고운 한 빛으로 부디 길 가소서 그리하여 새로운 날 이땅에 다시 오시어 새 아침의 기쁨 땅 끝까지 누리소서 고운 님이시여 길 가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