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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과 종교서적들을 감추어 두었던 곳 이곳은 일경의 눈을 피해서 산으로 올라갈 때, 성경과 찬송가 및 영감적인 종교서적(예언의 신)들을 감추어 두었던 곳이다. 이 공동체에는 경향각지에서 목숨을 걸고 신사참배, 교회해산, 그리고 창씨개명을 반대하고 징집과 징용을 피해 온 분들이 많이 있어서 주변 동네로부터도 격리된 생활을 했다. 당시 이런 행동을 취한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신앙양심에 근거한 애국적 행동이었다. 이곳에 오가는 분들은 가평지역 주민들을 피해서 다녔기 때문에 낯선 사람들, 특히 징집과 징용을 피해서 찾아오는 많은 젊은이들의 출입이 잦아지자 가평 헌병대에 밀고가 들어갔다. 그래서 1944년 7월 중순 일본헌병대가 조사를 나왔다. 다행이 이 사실을 경춘철도주식회사의 한 직원이 미리 알려주어서 젊은 청년들이 깊은 산 속으로 다 피신하여 검거를 피하고 화를 면했다. 그 전에는 교회에서 안식일(토요일)에 정상적인 예배를 드렸지만, 그 이후에는 오전에 찬송도 부르지 못하고 예배만 드렸다. 이사안 사람이 나타나기만 하면 청년들은 즉시 주위의 2~4㎞ 떨어진 깊은 산 속으로 피하도록 했고 며칠씩 산에서 머루, 다래 및 풀뿌리 등을 먹고 살았다. 밑에서 안전하다는 연락이 오면 다시 움막으로 돌아왔다. 집안에 성경과 종교서적 등을 둘 수가 없었기 때문에 이러한 바위나 돌 밑에 숨겨놓고 산으로 올라갈 때 가지고 갔다가 집으로 내려올 때 다시 놓고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