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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다른 참전 의지가 새겨진 한국전쟁실 100여 년 전 룩셈부르크군은 자전거를 주 기동수단으로 하 는 수백 명 정도의 규모에 불과했다. 전시 공간의 대부분은 2차 세계대전 관련 자료들인데 독일군 침공 과정, 적 치하 에서의 국민 생활, 연합군 반격 작전, 전후 복구사업 등이 담긴 실물 장비, 디오라마, 사진으로 가득 채워져 있다. 한국전쟁실에는 6·25전쟁 참전용사 80여 명의 개인사진과 공적사항, 한국정부로부터 받은 훈장, 부대수치, 표창장 등 이 잘 정리되어 있다. 제한된 전시공간이지만 한국전쟁실에 상당한 부분을 할애한 것이 꽤 인상적이다. 지금도 수시로 6·25전쟁 참전용사들이 관심을 갖고, 군사박물관을 방문하 고 있다. 박물관장은 룩셈부르크인들이 6·25전쟁에 특별한 의미 를 부여하고 있는 배경에 대해 이렇게 전한다. “2차 세계대 전 당시 혹독한 피점령국의 설움을 맛본 룩셈부르크인들이 미·영 연합군 덕분에 자유를 되찾았다. 그 후 한반도에 전 쟁이 발발했고 미국·영국을 포함한 많은 자유진영 국가들 이 참전하게 되었다. 룩셈부르크가 과거 연합군으로부터 진 빚을 갚는 차원에서 자연스럽게 청년들 사이에 전쟁 참여 열기가 솟구쳤다. 1개 소대 규모의 전투병력 파병이 결정되 었을 때 많은 젊은이가 한국전 참전에 지원하였다. 약 10:1 의 치열한 경쟁을 물리친 일부 청년들만이 한국에 갈 수 있 었다.” 룩셈부르크는 6·25전쟁 당시 1개 소대 병력이 벨기 에군 대대에 배속되어 참전했으며, 연인원 85명 중 2명이 전사하고, 15명이 부상을 입었다. 1. 6·25전쟁에 참전한 룩셈부르크군 2. 룩셈부르크 국립군사박물관 입구 2 08 09 Vol.164 2019 Septemb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