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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 Memorial 글·사진 편집실 히든 히어로 H i d d e n H e r o Q1. 전·사적지 탐험가로서 처음 시작이 궁금합니다. 지난 2010년 해병대에 입대한 작은아들 면회를 갔다가 해병대 7대 전적지가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아들을 응원하는 차원에서 7대 전적지 탐방을 시작했는데, 우연히 그곳에서 육군 전적비를 발견하게 됐고 그게 시작 이 돼서 육·해·공군, 경찰까지 차츰 범위를 넓혀가게 됐죠. 애국지사, 민간인 추모비, 어록비, 위령비 등 주로 우리나라 근현대사 현장을 찾아다니고 있어요. 제일 처음 작성한 기록이 2010년으로 되어 있으니까… 햇수 로 벌써 10년 차에 접어들었네요. 특별한 신념을 갖고 시작한 일은 아니지만 이 땅에 태어나 살고 있는 사람으 로서 ‘당연히 해야 한다는 의무감’을 갖게 됐어요. 그 기록을 인터넷 공간에 오픈하고, 필요한 이들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것도 우리 역사를 알리고 싶기 때문이고요.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인데, 그 역할을 제가 할 수 있어 감사하죠. Q2. 탐방을 다니면서 경험한 가장 기억에 남는 일화를 소개해주세요. 10여 년 동안 전국 곳곳을 다니다 보니 어쩌다 안내판이나 비석이 보이면 가던 길을 멈추고, 꼭 확인하고 가는 습관이 생겼어요. 요즘엔 매일같이 인터넷에 ‘제막’을 검색하면서 하루 일과를 시작하기도 하고요. 처음 이 일 을 시작했을 때보다 노하우가 많이 생기기는 했지만 지방으로 갈수록 주소지가 애매해서 찾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마을 주민에게 위치를 묻기도 하는데 간혹 의심스러운 눈초리를 받는 경우가 있죠. 그럴 때마다 태블릿PC에 기록해둔 지도와 탐방 기록을 보여드리면서 전후 사정을 설명해드려요. 그러면 금세 표정이 달라 지죠. “좋은 일한다”, “고생 많다”라고 얘기해주시면서요. 한번은 어느 독립유공자의 집에 찾아갔는데, 아흔 살 이 넘는 할머님이 계시더라고요. 독립유공자인 시아버지와 함께 살던 며느님이셨죠. 처음에는 의심스러워하셨 감동과 교훈을 전하는 기쁨 전·사적지 전문 탐험가 1세대 인터넷 기술 개발자 박원연. 그는 현재 인터넷 솔루션 개발 업체 CEO이자 ‘전·사적지 전문 탐험가’로서 인생 이모작을 이어가고 있다. 기념비가 있는 곳이라면 그는 언제든 달려간다. 탐험 내용을 꼼꼼히 인터넷에 기록하고, 일반에 공개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본업을 십분 활용한 그 탐험의 종착지는 어디일까? 큰 가치를 위해 작은 실천을 이어나가는 그의 이야기가 궁금하다. 9월의 히어로 박원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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