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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미 예수님. 그리운 아버지 어머니! 저희 삼남매가 양위분 영전에 영원한 안식의 기도를 바칩니다. 아버지 얼굴을 모른채 스물아홉의 젊은 어머니 밑에서 자란 삼남매 철없이 굴면서 어머니를 힘들게 했지요. 어머니가 아버지 곁으로 떠나신 연세 여든 일곱. 힘겹고 한 많은 세월 속에서 어머니는 저희를 사랑으로 키우셨습니다. 얼마 전 아버지 시3편을 읽고 스물여덟에 세상을 떠나신 아버지의 시 속에 담긴 맑고 깨끗한 마음을 느끼면서 아버지가 더욱 그립습니다. 어머니 살아계실 때 못다한 효도를 용서 빕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1948년 무렵 해방, 조국의 혼란 속에 여순사건이 일어나 마무런 죄목도 없이 끌려가 소식없이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자라면서 깨달은 집안의 수난사를 더듬어 보며 조국 전근대사의 소용돌이가 엄청난 민족의 비극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아버지! 어머니께서는 홀로 계시는 할아버지가 돌아가실때까지 편안히 모셨습니다. 임실군에서 수여하는 임실 군민의장 효부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저희 삼남매 가슴속에 아버지, 어머니를 따뜻하게 모시렵니다. 험난한 세상 잊으시고 주님 품안에 편히 쉬소서! 주님 아버지 박남규 어머니 정양순(모니카)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