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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시기 화순지역에서는 좌익과 빨치산, 그리고 군인과 경찰에 의해 수 많은 민간인들이 무고하게 희생되었다. 1948년 여순사건이후 군인과 경찰은 화순지역 산악지대의 빨치산 토벌과정에서 지역 주민들을 동조자로 여겨 부당하게 처형하였다.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퇴각하던 군과 경찰은 평범한 주민들을 보도연맹이라는 명목으로 예비 검속하여 법적절차없이 집단 학살하였다. 그 뒤 화순지역을 점령한 북한 인민군과 지방좌익들은 우익인사와 군경가족을 보복 학살하였다. 인민군이 패퇴한 뒤 군과 경찰이 화순 산악지역의 빨치산을 토벌하는 대규모 군사작전을 전개하였고, 이 과장에서 무고한 주민들의 희생이 잇따랐다. 무차별 연행된 주민들은 국군의 전쟁공로 부풀리기의 희생자가 되었고, 화풀이 대상으로 살해당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희생자들은 국군에 의해 처형당한 좌익분자라는 누명을 써야했고 가족들은 혈육을 잃은 슬픔조차 숨기면서 오랫동안 억울한 세월을 살아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