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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3.1운동 1919년 3월 8일 - 대구독립만세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신명여학교 제6회 졸업생 내가 겪은 3.1운동 하루는 상급생 언니들이 말하기를 우리가 공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욱 더 중요한 것은 일제의 압제 밑에 있는 우리나라가 독립하는 것이 급선무인데 우리도 이 운동에 나가서 동참해야 한다고 말해주었다. 그 말을 듣는 우리들의 마음에 뜨거운 열성이 불 붓기 시작하였다. 그 후부터는 기숙사 이방저방에 쫓아다니면서 태극기 만들기와 그날에 입고 나갈 의복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그때 우리학교 학생들으 의복은 검정치마에 흰저고리가 교복같이 되어 있었다. 그런데 치마에 옛날에 입던 끈이 달린 치마허리는 따내버리고 반드시 조끼허리를 만들어 치마에 달아 준비하라는 특별지시를 받았다. 이유는 그날에 나가서 만세를 부르면서 달리며 뛰어가는데 안전하기도 하려니와 특별히 일경들에게 체포당하면 어떤 악형과 모욕을 당할지 모르니 꼭 조기를 만들어 치마에 달아 입으라는 부탁이었다. 그리고 태극기를 크게 만들어 의복 속 가슴에 매라는 것이었다. 그때부터 여학생들의 치마가 조끼허리로 변하여 진 것이다. - 3.1운동 당시 신명여중 2학년에 재학중이던 김학진 할머니의 친필회고록 일부 발췌 / 김학진 할머니(대구신명여학교 제10회 졸업생) - 자료제공 학교법인 신명학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