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page


48page

友弦書樓(우현서루) 이 곳에, 우현서루(友弦書樓)가 있었습니다. 우현서루는 "뜻있는 선비들이 모여 나라를 걱정하고 의기(意氣)를 기르는 곳"이란 뜻으로 을사늑약이 체결되기 전인 1904년 이상화 시인의 조부이신 이동진 선생이 창설하고 그의 큰아들 이일우 선생이 운영한 사설교육기관이다. 동서고금 만여 권의 서적을 수입.비치하고 해마다 20~30명씩 젊은이들을 뽑아 무료로 숙식을 제공하면서 공부시켰으며, 이곳에 발을 들여놓으면 곧 개화.진보.자강.독립운동의 구국전선에 투신하게 되었고 나라를 향한 애국심도 불타올랐다. 우현서루는 구국 운동 발원지로 깊은 뿌리를 내렸지만 1911년 일제 탄압에 의해 강제 폐쇄되었으며, 이곳에서 수학한 전국 각지의 애국지사는 150여명이 넘었다. 상해임시 정부의 대통령 박은식, 초대국무령 이동휘, 황성신문 주필 장지연, 장지필, 권일제, 여운향, 김성수 등이 필두를 빛냈다. 특히 일본 궁성 이중교 폭탄사건의 주인공 김지섭 지사는 정통 우현서루 출신이다. 우현서루가 폐쇄된 후 강의원(講義院) 및 신여성운동을 위한 애국부인회가 조직되어 일제상품 불매운동을 비롯한 금연.국채보상운동 등 민족성 계몽운동을 실천하였고, 우현서루 자리에 대륜 중.고등학교의 전신인 교남학교가 설립된 유서 깊은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