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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객사 터인 이곳은 울산초등학교가 있던 장소이다. 울산초등학교는 1907년 울산공립보통학교라는 이름으로 세워진 울산 최초의 근대 공립학교이다. 일제강점기 울산공립보통학교는 근대 교육을 위한 공간이자 식민지 청년들이 의식있는 활동을 펼친 역사 장소였다. 1926년 4월,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제인 순종이 사망하자, 전국에서 봉도, 망곡, 철시, 휴교 등의 추모행사가 열렸다. 5월 1일 울산공립보통학교 교정에 지역주민 2천여 명이 모여 봉도와 망곡을 진행하자, 울산공립보통학교 학생들도 봉도를 위한 휴학을 요구하였다. 그러나 학교측이 거부하자 학생들은 이에 맞서 1주일간 동맹휴학을 단행하였으며, 학성공립보통학교(현 병영초)와 동면공립보통학교(현 남목초) 학생들도 동맹휴학을 펼쳤다.순종의 장례날인 6월 10일, 3.1운동을 재현하려는 만세시위가 서울에서 벌어졌다. 전국의 학생들은 동맹휴학으로 항거에 참여하였다. 울산공립보통학교 학생들도 교정에서 거행된 울산지역 추모식에 참여한 뒤 동맹휴학을 벌이는 등 일제의 식민지 교육 정책에 대항하는 활동을 펼쳐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