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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4 한권으로 읽는 경기도의 3·1운동 3월 28~30일 개성군 동면 시위 피고 양인(장규한·고덕찬-인용자)266) 은 경성·기타의 각지에서 조선독립시위운동 이 치열하여져 불령 도배들이 횡행함을 기화로 대정 8년 3월 28일 동리 사람을 선동하여 개성 동면 대조족리의 동면 사무소 부근에 있는 오관산 꼭대기에 수 십 명의 군중을 집합시킨 다음 봉화를 올리며 만세를 외쳤으며, 또한 이튿날 29 일 밤에도 앞에서와 같이 동리 사람을 많이 집합시킨 후 피고 고덕찬은 전기한 산 위에 모인 군중에게 대하여 ‘소년들 조차 또한 이렇게 만세를 부르는데 어른 들은 부르지 말라는 법은 없다. 오늘 본 적이 없는 남자가 자기에게 대하여 “이 동리에서도 만세를 부르지 않으면 동리의 민가를 불태워 버릴 것이다”고 통고하 였다’는 불온한 언사를 늘어놓음으로써 동리 사람을 선동한 다음 위의 폭민들과 함께 소요를 피우려고 꾀하였으며, 동월 30일 밤에 일단 그 산 위에 집합한 다음 만세를 부르면서 피고 장규한은 스스로 폭민 약 7, 8십 명을 솔선 지휘하여 피고 고덕찬과 함께 전기한 면사무소로 몰려가서 그 마당 앞에서 봉화를 올리며 만 세를 절규하여 극도로 소란을 피운 다음 동면사무소에서 면장 김세영金世英 ·동 면서기 등의 얼굴을 때리는 등의 폭행을 하며, ‘이렇게 동리 사람들이 일치한 행 동을 하는데, 당신들은 왜 이에 찬동하지 않는가’고 협박하고, 피고 고덕찬은 면 장에게 대하여 ‘당신은 얻어 맞는 것보다는 만세를 부르라’고 위협하여 그 기세 를 돋움으로써 면장 등에게 만세를 부르게 하고, 또한 ‘조선이 독립하는 이상은 일본 국기는 필요 없다’는 폭언을 퍼부으며 강제로 이 면사무소에 비치한 (일본) 국기 1류를 내 놓게 하여 면 사환으로 하여금 이를 불 속에 던지게 하여 못쓰게 266) 경기도 개성군 동면東面 대조족리大鳥足里 227번지, 농업 무종교 장규한張奎漢 46세; 경기도 개성군 동면東面 대조족리大 鳥足里 240번지, 농업 무종교 고덕찬高德燦 당 34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