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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부 경기도 지역 3·1운동의 전개 185 할 수 있기에 “독립유공자공훈록”을 편집하는데 혹시 참고가 될까하여 이 글 을 기고하는 바입니다. 김사원이 작성한 <용인 원삼면의 3·1만세운동 개요>는 다음과 같다. 1919년 3월 21일 새벽에 어디서엔가 와…, 와… 하는 여러 사람의 함성을 잠 결에 언 듯 듣고, 잠에서 깨어나 어머님을 깨웠다. 그 때 아버님은 출타하신지 10여일이 되도록 돌아오시지 않아 안방에서 어머님을 모시고 8세인 여동생, 5 세인 아우와 네 사람이 자고 있었는데, 어머님은 밖에서 들려오는 함성을 듣지 못하셨는지 주무시고 계시기에 “저게 무슨 소리 일까요” 하고 흔들어 깨웠더 니 “왜 무슨 소리가 들리니” 하고 귀를 기울이시더니 “글쎄다. 저게 무슨 소리 냐. 아마 넓실이나 모래실에서 불이 난 모양이로구나.” 하시므로 나는 미심쩍 어서 옷을 주워 입고 사랑채에 있는 머슴방으로 달려가서 머슴들에게 물어 보 려 했더니 머슴들은 이미 다 나가고 방은 텅 비어 있었다. 할 수 없이 대문빗장 을 벗기고 밖으로 나가 보니 많은 사람들이 횃불과 태극기를 들고 “대한독립만 세”를 외치며 면사무소로 가는 세거리쪽으로 가는 것이 아닌가. 그때서야 납득 이 갔다. 며칠 전에 숙부님이 만세 부를 때 쓸 태극기라면서 만드는 것을 구경 한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시위군중이 지나가니 동네에는 부녀자들만 모여서 제각기 본 이야기, 들은 이야기들을 떠들다 헤어졌다. 오전 열시 경에 하나 둘씩 만세 부르러 갔던 사람들이 돌아왔는데, 우리 큰댁 머슴 최서방이 총에 맞아서 업혀오고 있다고 전했다. 최서방은 오른편 가슴에 관통 총상을 입었는데 요행히 급소는 피했던지 출혈을 많이 했다는데 생명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