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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부 경기도 지역 3·1운동의 전개 167 양성면에서의 일제 관공서와 일인 상점을 파괴·방화를 끝낸 시위 군중은 그 이튿날인 4월 2일 새벽 다시 성은고개를 넘어와 원곡면 외가천리에 있는 원 곡면 사무소 사무실과 서류·물품 전부를 불태우고(오전 4시) 아침 식사 후 7km 서남방에 있는 평택의 경부선 철도를 침목 핀을 뽑아 파괴 차단코자 하였다. 일제의 탄압 조선주차헌병사령부는 수원과 안성지방에 대해 검거반을 4파로 나누어 4월 2일 부터 14일 사이에 64개 동리에 걸쳐 검거를 실시하여 약 800명을 검거하고, 19 명의 사상자를 내었으며, 17개소에서 총 276호의 가옥에 불을 질렀다. 원곡·양성지역에 대해서는 4월 3일 조선주차군 제20사단 보병 제40여단 제79연대소속 장교 이하 25명이 경찰을 지원하기 위해 투입되어 검거에 나서, 이 과정에서 피살 1명, 부상 20여명, 가옥 9채가 소실되었다. 주동자의 집은 다 검거반이 방화했다. 시위 참여자의 대부분이 피신 상태여서 야간 수색 등 갖은 방법에도 검거 가 부진하자 일제는 원곡면장을 시켜서 그때가 농사철임을 구실로 하여 경찰서 장의 연설을 듣고 나면 사면해서 농사짓도록 해 주겠다고 하며, 가족·친지들 로 하여금 피신자들을 설득하여 16세 이상 60세까지의 남자 주민은 모두 4월 19일, 현재의 원곡초등학교 뒷산에 모이도록 했다. 사방각지의 친척집·처가집 등에 피신하고 있었던 시위 참가 주민들이 가족들을 통해 이 말을 믿고 당일 지 정된 장소에 모이자, 헌병대가 서쪽과 동북쪽으로부터 갑자기 주민들을 포위했 다. 그들은 총칼로 위협하는 한편, 몽둥이를 닥치는 대로 휘두르면서 거사 참여 자는 일어서라고 명령했다. 이들은 무조건 폭행을 가하면서 저항 또는 도주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