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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이 경성에 일본식 가옥을 올리며 하루가 다르게 도시 풍경을 점령해 나갈 때 나타난 사람이 '건양사'라는 건설개발회사를 운영했던 정세권 선생이다. 북촌지역에 도시 서민들을 위한 한옥마을을 지은 것이다. 근대식 한옥 혹은 보급형 한옥인 셈이다. 이를 통해 많은 조선인이 북촌에 거주할 수 있었고, 조선인의 북촌을 그나마 지켜낼 수 있었다(당시의 '북촌' 지역은 현재의 삼청동, 가회동 일대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사대문 안 청계천 종로 북쪽 지역을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