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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소녀 - 시인 박상옥 소녀여, 너와 나 우리들 아픔이여 푸르름이여 저들이 눈물조차 속였기에 누이야, 우린 영문조차 몰랐네. 응당 피워야 할 꽃도 못피우고 가슴을 다 퍼내도 마르지 않는 해원의 허무한 길을 따라서 탄금 지나 남한강 굽이 굽이 흘러갔으리. 소녀여, 너와 우리 홍익의 이름으로 사죄를 바칠 때까지 금강석 같은 두주먹 아그려쥔 모습 첫눈 위로 흩뿌린 선혈이어라 목놓아 독립을 외친지 100년 이 땅은 살아서 피가 끓는구나 북소리 둥둥 중앙탑 지나 백두지나 겨레의 심장이 뜨겁고 중원이 뜨겁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