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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제 준비 이개 강양군의 묘소는 합천군 용주면 월평리에 자리하고 있다. 월평리 의 선산은 망월산(望月山 )으로 합천의 큰 호수인 합천호를 에워싸고 있 는 산이다. 산을 오르다 보면 강양군 묘제를 위한 재실인 망월재(望月齊) 를 만나볼 수 있다. 건물에는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지만 높은 기단 위에 지어진 세 칸 솟을대문의 모습은 문중의 위상을 잘 보여주고 있었다. 재실 앞에는 묘제를 다녀갔던 합천 이씨 후손의 묘제 참배기가 바윗돌에 새겨져 오가는 후손들에게 감회를 더한다.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는 합천 이씨 후손들이 경건한 마음으로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묘제 참여를 위해 해마다 이곳을 방문했다. 그만큼 강양군의 묘제는 모든 분파 문중을 아우르는 큰 행사이고 이를 마치면 각 지역에 흩어져 있는 파시조 이하 선대들의 묘제가 시작되는 것이다. 재실을 지나 올라가면 굽이굽이 오르막의 연속이다. 숲길을 따라 오리 길 정도를 올라가면 어느 순간 탁 트인 넓은 평지에 도달하게 된다. 산 중 턱에 자동차 삼십여 대가 주차 할 수 있는 넓은 부지가 있다. 입구에 들어 서면 가장 먼저 이개 강양군의 묘소가 보인다. 강양군의 묘소는 장방형의 무텀으로 주위에 호석(護石)이 빙 둘러져 있다. 봉분 옆으로 귀부가 세워 지고 이수가 덮인 ‘강양군이선생지묘’ 묘비가 있으며 무덤 앞 좌우로 나 란히 마주 보고 있는 문인석도 볼 수 있다. 그리고 강양군의 묘소 바로 아 래쪽에 강양군 군부인(君編人)인 경주 김씨의 묘소가 있다. 이 두 묘소 옆으로 강양군 이후 2세부터 9세까지의 후손을 모신 제단비가 있다. 이는 2년 전인 2015년 합천 이씨 후손들에 의해 새롭게 세워진 비다. 오늘 시 제는 강양군과 군부인의 묘제에서 먼저 진행된 후 2세부터 9세까지 선조 들에 대한 제사가 진행될 예정이었다. 64 I 예악의 고장 합선의 제례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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