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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I 마 ~I 는 을 I I 예절의 ‘예(禮)’는 신을 의미하는 ‘示(시)’ 자와 풍년의 ‘聲(풍)’ 자로 구성 되어 있다. ‘뿔’은 다시 굽을 ‘臨(곡)’ 자와 제기(奈器)를 뜻하는 ‘豆(두)’자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이를 합쳐보면 ‘예’는 신 앞에 풍성한 제물을 쌓아둔 것이 며 이는 제사를 의미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글자에서도 알 수 있듯 선조는 전통적으로 ‘예’를 중요하게 생각했으며 그 중에서도 제례를 매우 중요하게 여겼다. 합천의 제례 문화를 살펴보면 그 속에 뿌리 깊게 자리한 유교 사상을 느껴 볼 수 있다. 그리고 그 절차와 격 식 이 결코 단순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문중 시제에서는 ‘집례’라는 제관이 있어 모든 절차를 빠짐없이 지키기 위해 식순 을 적은 기록인 홀기를 낭독하게 한다. 글에서는 각 시제마다 집례자가 생생 하게 창홀하는 모습을 느껴볼 수 있도록 홀기를 중심으로 글을 구성하였다. 또한, 형식 자체에 제례의 참뜻이 담겨 있다고 보아 제례 절차를 낱낱이 담아 내려는 의도도 있었다.2부인 향교 편에서는 공공제례인 석전례의 형식과 절 차를 살펴볼 수 있다. 석전례는 유교 창시자인 공자를 비롯하여 중국과 한국 의 유학자를 배향하는 제례이다. 이 석전례에는 가장 좋은 교육이란 스승을 닮는 것이라는 유교의 교육 철학이 담겨 있다. 이렇게 사당에 모셔 놓고 정 기적으로 제를 올리는 일 이외에 스승을 기억하는 더 좋은 방법은 없었던 것이다. 예악의 고장 합선의 제례문화 I 4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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