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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헌관이 나와 향안 앞에 꿇어 앉는다. 초헌관이 좌집사가 주는 잔을 잡 고 우집사가 따라주는 술을 받는다. 이 때 제주(奈酒)로는 청주(淸酒)가 아닌 백주(白酒)를 올렸다. 헌작을 할 때는 각 문중마다 그 방식이 다른 데 이를 크게 2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먼저 『국조오례의』 방식은 헌 관이 향탁 앞에 꿇어앉으면 집사자 2인이 잔에 술을 받은 뒤에 헌관에게 건네는 방식이다. 헌관은 집사가가 건네는 잔을 받들었다가 집사자에게 다시 건네어 제상에서 올린다. 이에 반해 『가례』 식은 헌관이 무릎을 꿇 고 있으면 좌집사가 헌관 옆에 무릎을 꿇고 앉아 잔을 건네고 이후 우집 사가 헌관 옆에 꿇어 앉아 헌관이 들고 있는 잔에 술을 따라주는 방식 이 다. 술잔에 술을 받은 헌관이 술잔을 받들어 집사에 게 건네 제상에 올리 도록 한다.7 헌작 방식은 문중마다 다른 가가례로 안동 권씨 시제에서는 후자인 『가례』 식 헌작을 한다. 앞서 강신례에서의 뇌주 방식도 이와 같음을 알 수 있다. 헌관이 제상에 술잔을 올리기 전에 높이 받들어 올렸다 내린다. 초헌관 이 술잔을 헌작하자 우적이 등장한다. 헌작을 한 후에 적을 올리는 것을 진적(進쫓)이라고 한다. 예로부터 제사에서 가장 중요한 음식을 술이라 고 보았기에 삼헌작을 할 때에는 반드시 술이 올라갔다. 그리고 그 안주 로 적을 올렸다. 이때 진적은 날개가 있는 고기인 우(~) 털이 있는 고기 인 모(毛) , 비늘이 있는 해산물인 린(購) 이 세 가지를 갖추어야 했다. 삼 헌작은 돌아가신 조상에게도 마치 눈앞에 살아 계신 것처럼 지극정성으 로 대접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형식이다. 7 이 욱 외, 『조상제사 어떻게 지 낼 것인7h , 홍기원, 2012, 175~176PP. 116 I 예학의 고장 합선의 제례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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