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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 모 사 함평군수 이윤행 존경하는 유가족과 내빈 여러분! 함평사건 제68주기를 맞아, 우리는 오늘 분단과 냉전이라는 불 행한 역사 속에서 무고하게 희생당한 분들의 넋을 위로하고자 이 자리에 함께 모였습니다. 먼저, 깊은 애도의 마음으로 함평양민학살사건의 영령을 추모하 며 삼가 명복을 빕니다. 아울러 추모식 준비에 애써주신 함평사건 희생자유족회 정근욱 회장님을 비롯한 관계자 여러분과, 오랜 세월 고통과 인내의 삶을 살아오신 유가족 여러분께도 진심어린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유가족 여러분! 6·25전쟁은 대한민국 현대사의 가장 큰 아픔이었습니다. 3년여에 걸친 동족상잔의 비극으로 한반도의 3분의 2가 화염으 로 뒤덮였고, 4백여만 명이 귀중한 생명을 잃거나 부상을 당했으 며, 1천만 명이 넘는 가족이 남과 북으로 흩어졌습니다. 이것도 모자라, 빨치산 활동이 왕성했던 지리산 산간지역에서 는 무자비한 국군의 토벌작전으로 죄 없는 양민들이 학살됐습니다. 어린이, 노약자와 같은 비무장 민간인을 재판 등의 적법 절차 도 거치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총살한 이 사건은 반인륜적 집단학 살 이라 할 것입니다. - 4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