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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정치‧행정Ⅰ 394 안동 근현대사2 -정치‧행정- 는 점이 약점으로 작용한 데다 대통령 탄핵반대운동에 대한 보수 적 역풍이 안동에 몰아닥친 결과 61.6%라는 사상 최고 득표율로 권오을이 당선되었다.7) 오히려 1970년대에 비하여 안동의 정치 적 변화 가능성이 줄어든 셈이다. 2007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당시 집권 열린우리당의 후보 경 선에 출마한 풍산류씨 가문의 유시민 후보가 진보적 자유주의자 로서의 평소 소신과는 달리, 안동 하회마을 문중을 찾아와 가문 차원의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이러한 현상 역시 복합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단순히 문중의 지지가 선거결과에 상당한 힘을 발휘하는 데 있다고 볼 수도 있겠 지만, 그 원인은 유권자 스스로에게 보다 정치사회의 정당간 관 계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어떤 노선이나 정책을 두고 공적 쟁점 을 제공하지 못하는 정당들로 형성된 정치구도에서 유권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안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결국 선택 의 여지가 없는 유권자들은 이념과 정책이 아닌 사적 연고관계에 따라 투표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안동처럼 혈연공동체가 강한 지역에서는 혈연이, 대구나 광주처럼 지역공동체의식이 강한 곳 에서는 지연이나 학연이 크게 작용한다. 권오을‧권정달 두 의원 의 당선은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사건이었지만 ‘문중’의 영향력을 7) 박형민, 「혈연공동체의 정치적 영향에 관한 연구 - 경북 안동의 사례를 중심 으로」, 동국대학교 석사학위논문, 2007, 4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