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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학교IT대학 50주년 49 동문기고 □ 문과형과 이과형 사람이 대개 그렇듯 대학에 입학하면서부터 대략적인 직업군이정해지는데그뿌리는이미고등학교때문과, 이 과로나뉘어진때로보아도거의틀리지않을것이다. 사람 을 문과형, 이과형으로 나누는 것은 바람직한 것도 아니고 꼭 그렇게만 가려 볼 수도 없는 것이지만, 엔지니어-공무 원을 거쳐 변리사 활동을 하는 지금에서야 가끔 느끼는 것 은, 사람이 젊었을 때부터 오랜 기간 길들여져 온 훈습(薰 習)을완전히무시할수도없겠다라는것이다. □ 확률게임 맞나? 업무상 특허분쟁을 자주 다루게 되는데 소송을 이길 수 있을 것인지의 여부가 궁금한 것은 누구나 매 한가지일터 인데, 고객이“이길가능성이어느정도인가?”라고묻기보 다“이길확률이몇%인가?”라고묻는다면이분은이과출 신임이 틀림없다. 수치로 묻고 대답하는 것이 습관화되어 전혀 어색함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길 확률이 51%인 지70%인지수치로알수있으면좋으련만이질문에는정 확히 대답할 수 없다. 삼성전자에서 다음 세대의 휴대폰이 2년 내로 출시될 확률은 아마도 90%가 넘을 것이다. 그런 데 아쉽게도 소송이란 수행 도중에도 상대방의 예상치 않 는 주장이 나온다든지, 예상치 않던 증거들이 등장한다든 지하여승패가순식간에뒤집히는수가허다하다. □ 겁주는 의사 이는 기술개발과는 달리 소송에서는 돌발변수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승패에 관해서는 굉장 히 조심스럽게 전망을 하고 여러 가능성에 대해 미리 얘기 는해주는편이다. 변리사로일하면서비로소, 의사들이별 것 아닌 증상을 가지고서 겁주는 얘기를 하는 것을 심정적 문과형으로의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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