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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수원박물관 제 16 기 박물관 대학 근대 수원과 수원사람들 데 19 세기 말부터 20 세기 초기 조선의 철도는 대부분이 일본 제국주의자들의 수중에 장 악되어 부설 · 운행됨으로써 그들의 침략도구가 되고 말았다 . 대표적으로 경부철도는 부설권을 얻는 과정에서부터 자본금을 모집하는 과정까지 일본 에게는 단순한 해외철도의 부설이 아니라 , 일본의 국가 권력과 정상자본가 ( 政商資本家 ) 의 주도하에 일본의 일반 민중이 망라하여 결집한 국가적 사업이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 3 ) 경부철도는 산업자본 확립기에 있었던 일본이 한국의 지배권을 실현하기 위하여 자국 의 총력을 기울여 부설한 해외철도였다 . 따라서 경부철도 부설권의 획득에서 완공에 이르 는 과정은 일본의 한국에 대한 침략 야욕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다 . 1920 년대 말까지 한국 철도는 대체적으로 경제적 성격보다는 군사적 성격을 강하게 띠고 있었다 . 왜냐하면 그 때까지의 일본은 종합적인 산업 정책적 관점에서 철도를 부설하고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 한국과 만주를 침략 지배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철도를 부설하고 운영하였기 때문 이다 . 그 결과 1920 년대 말까지 한국의 철도망은 경부선 · 경의선 · 경원선 · 호남선 · 함 경선 등 한반도를 ‘× ' 자 형으로 종관 ( 縱貫 ) 하는 간선 ( 幹線 ) 철도가 거의 대부분이었다 . 그러나 1930 년대 이후 한국철도의 성격은 크게 변하였다 . 왜냐하면 1931 ~ 1945 년에 일 본이 만주지배와 중국침략을 자행함으로써 한국철도의 군사적 성격은 종래보다 더욱 강 해졌지만 , 그에 못지않게 경제적 중요성도 급격하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 이 시기의 일본은 세계경제의 블록화에 협공당하여 일본 경제권 ( 円圈 ) 내에서 최대한 물자를 조달하지 않으면 안 될 처지였다 . 국면 타개책으로 일본은 한국에서 산업 개발 정책과 공업화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 여 식민지 수탈의 고도화와 효율화를 괴하였다 . 그 일환으로서 조선총독부는 철도망의 확 장과 운수체제의 정비를 강도 높게 추진하였다 . 그리하여 1930 년대 이후의 한국철도는 명실공히 군사적 침탈과 지배 , 경제적 개발과 수탈을 통일적으로 수행하는 동맥으로서 기 능하게 되었다 . 1930 년대 이후의 일제의 철도정책은 「국방공위 경제공통 ( 國防共衛 經濟共通 ) 」이라는 말 속에 압축되어 있다 . 즉 철도망을 확장하여 자원을 개발하고 공업을 진흥시킴으로써 3 ) 정재정 , 「경부철도 부설에 나타난 일본의 한국침략 정책의 성격」 , 『한국사연구』44 , 1984 , 109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