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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 강 _ 나혜석의 문학과 미술 이어 읽기 | 131 이상 그림이 전해져오지는 않으나 나혜석의 글이나 기자가 보고 쓴 글에 나오는 그림 의 제목 48 ) 과 그에 대한 언급 , 그리고 나혜석이 그림구도로 잡아본 글을 모아보았다 . 그림 은 없으나 제목이 전해지는 것이 11 점 , 작품 구도를 보여주는 글이 11 개 , 대략 22 점의 그 림이 잡혀졌다 . 그림 제목을 찾아 나혜석이 쓴 글과 연관을 지어보는 과정에서 가장 그럴 듯한 만남이 < 마드리드 풍경 > 인 것 같다 . 작품 구도를 보이는 글은 나혜석이 어떤 대상을 만났을 때 예술적 감흥을 느껴 유화의 재료로 좋다고 여기는지를 알 수 있게 한다 . 드넓은 대지 , 거수노목의 삼림 , 고운 꽃 , 남청색 뜨거운 볕 , 빛이 함께 한 청람색 하늘 , 웅장한 자 연과 물소리 , 역사적 의미가 있는 아름다운 고건물 , 이런 것들이 나혜석에게 예술적 영감 을 주는 것 같다 . 나혜석이 후기인상파 화가들이 추구했던 예술을 이야기할 때 썼던 표현 대로 위대한 자연 앞에서 예술의 정신을 창조적으로 개체화하려 했던 나혜석 , 만상을 응 시하여 인생과 같은 값 되는 작품을 낳으려 했던 나혜석을 여기에서 만날 수 있다 하겠다 . 조선미전의 나혜석 출품작의 경향을 시기별로 정리한 윤범모에 따르면 농촌 실경 시대 ( 1922 ~ 23 ) 에는 일하는 여성에 초점을 두었고 , 건축물 풍경 시대 ( 1924 ~ 26 ) 에는 만주의 고 건축 혹은 서양의 고건축에 초점을 두었으며 , 다양한 소재의 재차 모색기 ( 1930 ~ 32 ) 에는 인물 , 건축 , 정물 , 풍경 등 다양한 소재를 선택하였다고 하는데 글에서 찾아본 작품 구도 의 내용과 상당히 근접하고 있다 . 그림 제목과 작품 구도는 잃어버린 나혜석 그림의 한 단 서로서 나혜석 예술의 실체를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라고 생각된다 . 48 ) 글에서 찾은 11 개의 그림 제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 압천 부근 >( 1918 ) 도쿄 미술학교 졸업 작품 < 신춘 >( 1921 ) 첫 개인전에서 가람 이병기 교수가 가장 감명받은 작품 < 일본영사관 >( 1925 ) 기자 최은희가 안둥 집에서 본 그림 < 단풍 >( 1925 ) 기자 최은희가 안둥 집에서 본 그림 < 뉴욕 교 >( 1933 ) 영국에서 그린 것 < 정물 >( 1933 ) 일본에서 그린 것 ( 안나원의 논문에 나오는 < 정물 > 과 같은 것인지 모른다 ) < 나의 여자 >( 1933 ) 노르웨이에서 그린 것 < 마드리드 풍경 >( 1933 ) 스페인에서 그린 것 < 총석정 >( 1932 ) 풍경화로 추정 < 삼선암 >( 1931 ) 풍경화로 추정 < 정물 >( 1933 )